첫술 뜬 카러플 정규리그...기본에 충실해야 오래 간다

by 테크M

국민 모바일 게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카러플)가 모바일 게임 최초로 e스포츠 정규리그를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숱한 모바일 게임의 e스포츠화를 고민했던 게임사들이 고개를 내저었지만, 넥슨이 '국민 게임'이라는 타이틀을 등에 업고 험난한 도전에 나섰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잠시 리그가 중단되기도 했고, 온라인으로 리그가 치러지는 등 다사다난했던 초대 리그 개인전에서는 '런민기'가, 팀전에서는 '동이' 신동이가 이끄는 NTC가 우승컵을 들어 올렸습니다.


리그가 시작되기 전 이미 스타로 자리매김 한 '런민기'와 '동이'가 우승을 차지하면서 흥행도 어느 정도 성공했죠. 결승전 개인전은 승부를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한 접전이 펼쳐지기도 했으니 말입니다.


88616_95012_1516.jpg 초대 리그 개인전 우승자 '런민기'/사진=넥슨 제공


또한 기존 강자들과 더불어 '쫑', '램공', '리미트', '헬렌' 등 신예들의 약진도 두드러졌습니다. 이번 리그를 통해 다음 시즌의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로 꼽히는 신예가 무려 네명이나 눈에 띕니다.


문제는 팀전...강한 선수들의 쏠림 현상 두드러져


일단 초대 리그만 놓고 보면 '절반의 성공'으로 보여집니다. 결승전은 개인전과 팀전 모두 재미있었고 시즌2는 더 많은 기업이 참여해 프로화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모든 리그의 기본이 '재미있는 경기를 보는 것'이라고 한다면 카러플 리그는 아직 기본에 충실한 리그는 아닙니다. 아직 갈 길이 먼 듯 보여집니다. 개인전은 어느 정도 상향평준화를 이룬 듯 하지만 팀전에서는 강한 선수들이 두 팀에 쏠려있어 경기력 차이가 심하게 났기 때문이죠.


NTC와 옵티멀을 제외한 팀들은 정규리그에 참여하기에는, 경기력이 상당히 낮았습니다. 팀전의 기본인 팀워크조차 제대로 맞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SGA 인천의 경우 그나마 경기가 거듭될수록 박인재 감독의 지도하에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다른 팀들은 시작부터 끝까지 성장하는 모습조차 보이지 않았습니다.


88616_95014_168.jpg KRPL 리그 전경/사진=넥슨 제공


차기 시즌에도 이런 현상이 지속된다면 리그를 보는 재미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경기에서 진다고 해도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는 태도를 보이거나, 치열한 접전 끝에 패해야 팬들이 리그를 찾아보게 됩니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결과를 만들기 위한 과정도 중요한 것이 '스포츠'입니다.


프로화에 거는 기대


이런 부분들이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방법은 기업팀의 창단을 유도해 선수들이 연습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NTC도 처음부터 압도적인 경기력을 가진 것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NTC는 감독의 지도 하에 합숙을 통해 엄청난 연습 과정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죠.


즉 기업팀 후원으로 체계적인 연습 시스템을 마련하고 합숙을 통해 팀워크를 다진다면 충분히 경기력을 올릴 수 있고, 이는 리그를 보는 재미를 크게 끌어 올릴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다행히 차기 시즌에는 두개의 기업팀이 더 참가해 총 네개의 기업팀과 네개의 아마추어 팀으로 리그가 꾸려질 예정입니다. 경기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조금씩 이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선수들의 프로의식 향상도 반드시 필요해


선수들은 리그를 지켜보는 팬들을 위해서라도 스스로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물론 기업팀이 창단되면 더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리그에 출전하면 책임감을 가지고 임해야 합니다.


경기를 보다 보면 중도에 포기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경기를 '던지는' 선수들을 가끔 봅니다. 차기 시즌에는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만 참가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동이'와 '런민기' 등 기존 선수들만큼 프로 의식을 갖춘 선수들이 더 많아져야 할 것입니다.


88616_95015_1727.jpg NTC 신동이/사진=넥슨 제공


넥슨 역시 리그를 보는 팬들을 위해 온라인으로 참여하는 다양한 이벤트를 만들어 줬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카트라이더 리그와 비슷한 이벤트가 아닌, 카러플만의 차별된 이벤트가 차기 시즌에는 필요할 것 같습니다.


모바일 게임의 첫 e스포츠 리그인 만큼 더 많은 팬들이 지켜보는 리그를 만들기 위해 모두가 최선을 다해야 할 때입니다. 선수들, 넥슨, 방송사, 게임단 할 것 없이 하나된 마음으로 움직이기를 바라봅니다.


이소라 기자 sora@techm.kr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카트 통신] 개인전서 반전 만든 김승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