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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경민 Nov 10. 2023

외로움

나는 오늘 하루를 살아낸다. 어떤 날은 너무나도 쉽게 잘 살아내기도 하고 다른 날은 겨우내 내 존재를 버티듯이 지내기도 하며 보통은 기억도 남지 않고 그저 지나가버리기도 한다. 모든 다들 사람들 또한 날마다를 보낼것이다. 그렇게 하루를 지내면 이제 집이라는 공간에 들어올텐데 누군가는 혼자 컴컴한 잠만을 자는 장소로 들어가 불을 켜고 몸을 눕히기도 하며 다른이는 가족들이 반기고 따스하거나 시원하게 셋팅되어 있는 고급 주택으로 만약 반려동물을 키운다면 그 기다림의 대상이 반려견이나 반려묘가 될수도 있겠다.


하지만 위에 설명한 사람의 숫자만큼이나 다양한 여러 환경이나 여건에도 우리는 외로움을 느낀다. 어느때는 혼자라서 어느때는 가족들과 관계가 나빠서, 반려동물이 통제가 안되서 나기도 하며 심지어 어느때는 가족들과의 관계가 너무너무 좋고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과 관계도 너무나도 완벽하여 마치 한팀처럼 느껴지더라도 어째서인지 외로움을 느낀다.


그 느끼는 방식도 다양해서 뭔가 짓누르는 걸 느끼기도 하고 망치나 둔기로 내 머리는 때린다는 느낌이라고 하기도 하며 가볍게 뭔가 아쉽듯이 왔다가 지나가기도 한다더라 라는 말도 들었다. 나의 경우엔 처음엔 그 느낌이 너무나도 작아서 무시할 정도의 느낌이었다가 방치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크게 변하며 나를 짓누르는 느낌으로 다가온다. 그러다가 급한일이 생기면(급똥과 불이났다던지 회사 서비스가 죽었다든지) 이 감정과 느낌은 잠시 그 모습을 감추었다가 급한일이 끝나고 '휴' 하면 다시 고개를 방긋 내밀면서 그 느낌을 계속 이어간다.


이런 이야기를 친구들에게 지인에게 하면 되려 이런말을 듣는다. (싱글)아니 너는 연애도 하면서 그런 소리를 하느냐?, (기혼) 아니 나는 용돈이 한달에 00만원 뿐인데 너는 맘대로 쓸 수 있는데 그러냐? 


내 지인들만 그런것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느낌상 내 주변인들은(나를 포함해서) 이 외로움이라는 감정에는 보편 타당하며 명확한데다가 분명한 이유가 있어야 하며 그 포인트는 나의 현재 겪는 어려움에 또는 역경에 또는 슬픔에 비추어볼때 고개가 절로 끄덕여져야만한다. 라는 전제가 있어야 하는것 같다.


내가 볼때는 아닌데.. 우리는 모두 어떤 주요 감정에 지배를 당하고 있으며 외로움은 좀더 편안한 상태가 되었을때 특히 목적을 달성하고 그 즐거움을 만끽하는 시간이 끝나갈때 외로움이라는 감정이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가 이제 내 차례로군 하면서 짜잔 하면서 등장하는걸로 여겨진다. 


그 순서는 꽤 정직한 편이다. 맛있는걸 먹을때 사라지고 (히히) 즐거운 일을 할때 나타나지 않는다. 샤워중에도 나타나지 않고 일할때는 뭔가 집중할때는 드러나지 않다가 뭔가 한눈팔거나 집중을 잃을때 존재를 드러내면서 살살 그 생각의 영역과 강도를 올린다. 운동을 빡시게 하거나 조깅을 하거나 산을 오르거나 하면 드러나지 않는데 이때 꽤 좋은점은 근육통이 사라질때까지는 적어도 강한 근육통이 유지될때는 (익숙하지 않은 아픔일 때) 고개를 쳐들지 않는다.


외로운 기분은 (여기서는 외로움을 진짜 홀로 고립된 고독과는 다른 개념으로 기분을 느끼는 것 으로 한정한다.) 자체만으로는 괜찮다. 조금 울적해지고 의기소침해지지만 나를 어쩌지 못하니깐 하지만 이 기분이 길어지고 커져서 내 모든 생각을 외로움으로 덮게 되면 내가 가지는 평생 기분을 떨어드릴 것이고 그것은 인생의 품질 저하를 의미한다. 우울한 나는 행동과 버릇을 바꿀 것이고 그것은 다시 모든 영역에 있어 마이너스를 뜻하게 될 것이다. 그 상황까지 가기 전에 내가 외로움으로 아픔을 느끼기 전에 이 감정을 통제 가능한 영역에 묶어두고 싶은것이다.


외로움을 조절하려면 이미 답은 적은것 같다. 기분이라는 것도 순서가 있으므로 앞의 순서를 좀 설정하도록 우리는 좀 바쁘게 살도록 (견딜수 있을만큼만) 살짝 근육통을 발생시키거나 허벅지를 주기적으로 꼬집거나 24시간 계속 먹으면 되지 않을까?


처음에는 외로움이 사실 느낌뿐인것이고 이것은 우리가 극복해 낼수 있다 라는 글로 시작하려 했으나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 감정은 단순하지 않아 내가 상대해야 할 것이 좀더 알아보고 싶어 한번 정의를 해보자는 의미에서 무엇인지 쭉 나열해 보았다. 아무래도 인생 전반에 걸쳐 이 부정적이며 모호한 감정에 지배당하지 않도록 조절하고 싸우는 것이 나의 또는 우리 모두의 인생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이 외로움은 컨트롤 하기 꽤 힘든 감정이라는 생각이 많이 드는데 꽤 정성을 들여야 관리가 되는것 같은데 ...근데 남들은 이런 고민 하나도 안하고 즐겁게 잘 사는것 같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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