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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범한사람 Sep 27. 2015

그런데 이 팀 전주(錢主)는 누구요?

일본 프로야구의 모기업

상당부분 비슷하지만 우리나라도 대기업이 야구단의 돈줄(?)을 맡고 있다.


꼭 그렇다고 할 수 없지만, 대한민국에서 프로야구 팀을 부르는데 항상 빠지지 않고 나오는 명칭이 있습니다. 바로 회사의 이름인데요. "어디 응원하십니까?"라고 묻는다면 대부분 "LG요", "두산이요"라고 대답이 돌아옵니다. 그 만큼 야구 팬들이 본의 아니게 프로야구 만큼이나 회사의 이름이 머리 속 깊숙히 세뇌(?) 당했죠. 재미있는 사실은 대기업 하는 짓이 싫다든지 또는 구단의 행보가 싫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면서도 대답을 "쌍둥이요", "곰이요"라고 대답하시는 팬들이 적은 것도 사실입니다. 


바다 건너 일본도 우리와 비슷한데 조금 다르다면 구단을 움직이는 전주(錢主)가 약간은 다른 구석을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 입장에서는 '어? 이거로 돈을 벌어서 야구단을 꾸리나?'싶은 회사들도 보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비슷하지만 약간씩은 다른 이 나라 야구단 전주(錢主)에 대해서 한 번 이야기를 나누어볼까 합니다. 하나하나 보시고 한 번 비교 해 보세요. 아래는 대한민국 프로야구 10개 구단의 로고입니다. 특별히 소개 안 해 드려도 우리나라 프로야구들의 전주(錢主) 다 아시죠? 출처는 KBO 홈페이지에서 가지고 왔습니다.



센트럴 리그 (사진 출처는 일본프로야구 공식 홈 페이지)



속칭 세ㆍ리그 (セ・リーグ)라고 부르죠. 6개 구단이 소속 해 있습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한신 타이거즈, 히로시마 토요 카프, 주니치 드래곤스,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도쿄 야쿠르트 스왈로즈 이렇게 있습니다. 투수가 9번 타자로 타석에 들어서는 리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투수들이 번트 연습을 게을리 할 수 없는(?) 리그이기도 하죠. 이 때문에 연장전에 들어가면 마무리 투수가 하는 수 없이 타석에도 들어서는 진풍경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사진 순서대로 하나하나 간단히 소개 해 드리겠습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読売ジャイアンツ): 요미우리 신문그룹 (読売新聞グループ)


일본 최대 언론사입니다. 우리로 치면 조중동급에 해당하는 메머드급이죠. 니혼테레비(日本テレビ, 줄여서 '닛테레'라고 현지에서 이야기 합니다.), 스포츠 호치(スポーツ報知)가 주요 계열사입니다. 우익, 보수 언론이기도 하고 일본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야구단의 모기업이기도 합니다. 일본 프로야구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하지만 미운 짓도 많이 하는데 이 때문에 안티 요미우리(ANTI-YOMIURI) 팬들도 상당합니다. 여담이지만 요미우리(読売)라는 한자를 해체(?) 해 보면 '읽을거리 파는 회사'입니다. 거창해 보여도 막상 하나하나 보면 별거 아니죠.


한신 타이거즈(阪神タイガース): 한신전기철도 (阪神電気鉄道)


오승환 선수가 소속한 구단의 모기업은 사철로 큰 돈을 벌고 있는 회사입니다. 오사카(大阪)와 고베(神戶)를 왔다 갔다 하기 때문에 오사카의 한자 한 부분 그리고 고베의 한자 한 부분을 따서 한신(阪神)이라는 회사 이름을 만들지 않았나 싶습니다. 1905년부터 철도 사업을 시작했고 일본에서 도시간을 잇는 전기 철도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참고로 한신전기철도는 한큐한신홀딩스(阪急阪神ホールディングス)의 계열사 중 하나입니다. 그 밖에 부동산, 레저 사업 등에도 이 회사의 손이 많이 뻗어 있습니다. 오사카 지역의 큰 쇼핑몰 이름을 잘 보면 한큐 또는 한신이라는 이름이 많은데 다 이 회사의 산하에 있는 것이죠.


히로시마 토요 카프(広島東洋カープ): 마즈다(MAZDA) 자동차


사실 엄밀하게 이야기 하자면 모기업이 마즈다(MAZDA) 자동차는 아닙니다. 다만 구단 지분의 상당부분을 이 회사가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 회사로 선정하였습니다. 우리의 넥센 히어로즈와 상당부분 비슷합니다. 이 팀은 많은 스폰서를 유치를 해서 구단을 꾸려가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모금 활동을 해서 선수들에게 급여를 줄 정도로 너무나도 열악했던 야구단이었는데 1960년대부터 마즈다 자동차가 본격적으로 대주주로 나서는 활동을 통해 많은 열악한 부분을 해소해가며 지금까지 구단을 꾸려왔죠. 그렇지만 지금도 돈이 넉넉한 구단은 아닙니다. 때문에 선수를 키워서 야구단을 운영하는데 주력하는 구단이죠.


주니치 드래곤스(中日ドラゴンズ): 주식회사 주니치 신문사(株式会社中日新聞社)


요미우리와 같은 대형 언론사입니다. 일본 중부(中部)지역을 기반으로 발전한 신문사인데 지역민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죠. 주니치 신문은 나고야(名古屋)시를 중심으로 한 아이치(愛知) 지역에서 약 90%에 가까운 열독율을 자랑합니다. 주니치 방송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우리 입장에서는 크게 눈에 띄는 회사는 아니기 때문에 아무래도 낯선 회사입니다. 하지만 전국 4위의 발행 부수를 자랑하는 대형 신문사 중 하나입니다.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横浜DeNAベイスターズ): 주식회사 DeNA (株式会社ディー・エヌ・エー)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옥션, 쇼핑, 모바일 게임 등을 운영하는 회사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카카오톡과의 제휴를 통해 '국대떡볶이'라는 게임을 런칭했죠. 이 밖에 일본 야후의 모바일 게임 부분에도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도쿄 야쿠르트 스왈로즈 (東京ヤクルトスワローズ): 주식회사 야쿠르트 (株式会社ヤクルト)


말 그대로 야쿠르트를 만드는 회사입니다. 특이하다면 한국 야쿠르트는 야쿠르트를 필두로 한 유제품 위주의 사업을 펼쳐 나가고 있지만 일본 야쿠르트는 화장품, 의약품 등에도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 고려인삼을 활용한 드링크도 만들어서 팔고 있죠. 


퍼시픽 리그 (사진 출처는 일본프로야구 공식 홈 페이지)



속칭 파ㆍ리그 (パ・リーグ)라고 부르죠. 똑같이 6개 구단이 소속 해 있습니다.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 오릭스 버팔로즈, 홋카이도 일본햄 파이터즈, 치바 롯데 마린스,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즈, 토호쿠 라쿠텐 골든이글스 이렇게 있습니다. 우리와 같은 지명타자 제도를 활용하는 리그입니다. 센트럴리그에 비해서 인기가 떨어지기 때문에 지역 밀착 위주의 마케팅 또는 전략을 짜 구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하고 있는 스즈키 이치로가 퍼시픽 리그 출신입니다. 이 밖에 노모 히데오도 퍼시픽리그 출신이죠.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 (福岡ソフトバンクホークス): 소프트뱅크 그룹 (ソフトバンクグループ )


휴대전화, 인터넷 관련 활동을 통해 돈을 벌어들이고 있습니다. 휴대전화통신사업 부분에서 전 세계 3위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데 전체 매출의 약 60%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재일동포 손정의 회장이 이끌고 있죠. 2011년 11월 기준으로 일본 최고의 부자로 올랐다고 하는데 당시 총 자산액이 약 75억 달러라고 합니다. 2014년 3월 기준 세계에서 42번째 부자라고 하네요. 


오릭스 버팔로즈 (オリックス・バファローズ ): 오릭스 주식회사 (オリックス株式会社)


금융쪽으로 돈을 버는 회사입니다. 신탁은행, 보험, 증권회사 등을 보유하고 있죠. 우리에게는 이대호의 전 소속팀의 모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2004년에 진출 해 있죠. 우리나라는 리스업을 주력으로 내 세우고 있지만 일본에서는 부동산, 관광업, 환경 에너지 사업 분야 등에도 손을 뻗히고 있습니다.


홋카이도 일본햄 파이터즈 (北海道日本ハムファイターズ): 일본햄 주식회사 (日本ハム株式会社)


육가공 업체입니다. 연고지는 일본의 북쪽 홋카이도인데 본사는 재미있게도 오사카 시내에 있습니다. 일본 여행을 가시면 흔히 보는 브랜드 중 하나입니다. 일본에서는 이토 햄(伊藤ハム-업계 2위), 프리마 햄(プリマハム-업계 3위), 마루다이 식품(丸大食品-업계 4위), 일본 햄 이렇게 4개 회사가 육가공 업계 4대 브랜드입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이 있다면 일본 프로축구팀 세레소 오사카의 메인 스폰서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치바 롯데 마린스 (千葉ロッテマリーンズ): 주식회사 롯데 홀딩스 (株式会社ロッテホールディングス)


얼마 전 '회사의 정체성'이 화제가 된 회사죠. 한국 롯데와 달리 일본 롯데는 주로 제과 쪽으로 주력합니다. 껌, 초콜렛, 사탕, 비스켓, 아이스크림을 주로 판매합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이 있다면 일본 롯데는 한국과 달리 핫팩을 제조해 판매도 합니다.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즈 (埼玉西武ライオンズ): 세이부 철도 주식회사 (西武鉄道株式会社)


센트럴리그의 한신 타이거즈와 상당히 유사한 모기업입니다. 사철로 돈을 버는 회사인데 주로 도쿄의 북부 지역에서 연고지 사이타마(埼玉) 지역을 오가는 사철회사입니다. 세이부그룹(西武グループ)의 주요 계열 기업 중 하나죠. 우리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철도 사업 외에도 관광사업, 유원지, 건설, 아울렛 매장, 버스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세이부 백화점도 과거에는 운영을 했지만 지금은 타 기업이 인수해 이름만 세이부 백화점이라고 보면 좋겠습니다.


토호쿠 라쿠텐 골든이글스 (東北楽天ゴールデンイーグルス): 라쿠텐 주식회사 (楽天株式会社)


인터넷 쇼핑 서비스를 주로 하는 회사입니다. 구매 대행 사이트를 가 보시면 가장 자주 보실 수 있는 회사명 중 한 곳이죠. 이 밖에 여행, 서적, 옥션 등도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금융 서비스도 하는데 카드, 은행, 증권 분야의 사업도 펼치고 있죠.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적극적으로 M&A를 통해 사세를 계속 키워나가 지금의 모습으로 만들었죠. 특이하다면 현재는 경마 분야에도 사업에 뛰어 들고 있습니다. 일본 프로축구 J리그 빗셀 고베의 대주주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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