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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비건 여행

오칵 호텔에 묵어봤습니다.

베를린 비건 호텔ㅣ일회용품? 휴지 빼고 없어요.

by 트망트망



OCAK HOTEL

베를린, 오칵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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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도착했다! 프랑크푸르트에서부터 목표는 단 하나, '무사히 숙소까지 도착하기'였다. 그것을 달성해내고 나니 슬슬 긴장이 풀리기 시작했다.

무사 숙소 도착이 목표가 된 이유는 여기에



오칵 호텔을 선택한 이유는 간단했는데, 가격이 저렴했기 때문이다. (10만 원대에 예약)


이곳은 호텔과 아파트로 나누어져 있었다. (오칵 호텔이 있고, 오칵 아파트먼트&호텔이 있음) 두 건물이 바로 옆에 붙어있었는데, 무슨 차이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난 예약 당시 더 저렴했던 오칵 호텔로 예약했다.


너무 늦게 도착해서 혹시나 체크인이 안 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상주하는 직원이 있었다.


* 체크인할 때 도시세는 따로 내야 한다. (현금이나 카드로 결제 가능)




오칵 호텔 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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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방으로 예약했는데 생각보다 넓은 편이었다.

(사실 예약할 때 트윈 베드로 요청했는데 막상 들어가 보니 더블베드... 클레임 걸 에너지가 없어서 그냥 넘어가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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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도 있고, 옷장도 있다. 옷장 위 선반에 있는 건 이불인데, 침대에는 이불이 하나만 깔려 있어서 둘이서 침대 사용하려면 옷장 이불도 꺼내 써야 했다.


옷장 옆 문을 열면 미니 냉장고금고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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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머신각종 잔들도 있었다. 커피 캡슐은 에스프레소 2개, 디카페인 2개가 있었고, 후르츠 티도 3개가 있었다. 히비스커스가 메인인 후르츠 티는 상큼한 과일향이 나서 내 취향이었다. (하지만 신맛 싫어하는 친구는 칠색팔색했음) 그런데 나중에 프라하 숙소로 옮겨도 이 비슷한 후르츠 티가 있더라. 유럽에서 자주 마시는 티 종류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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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도 엄청 컸는데, 구조가 좀 이상했다. (사진을 이상하게 찍은 게 아니라 객실 모양 자체가 좀 이상했음) 직사각형이 아닌 n각형이었는데, 이건 우리가 코너에 있는 객실을 배정받아서 그런 것 같았다. (다음 날 청소하는 방 열려있어서 슬쩍 봤는데 평범한 직사각형인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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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메니티로는 샴푸, 컨디셔너, 샤워젤, 비누, 보디로션이 있었고, 드라이어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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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화장실.. 정말 묘했다. 뭔가 공사하다가 만 것 같은 느낌이 있었는데, 뭐에 쓰는 건지 모르겠는 것들이 곳곳에 있었다.


좀만 일찍 도착했다면 방 바꿔달라고 말이라도 해봤을 텐데.. 이미 새벽 1시가 다 된 시간이라 그냥 사용했다.




오칵 호텔 필수품?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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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져 눕고 싶었는데, 다시 나올 수밖에 없었다. 물이 없었기 때문.


물? 없어요. 냉장고는 있지만 물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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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옆 건물 (오칵 아파트먼트&호텔)로 넘어가면 1층에 자판기가 있었다. 500ml 물 한 병에 2유로. 독일 물가 미쳤다 싶었는데, 여기만 이렇게 비싼 거였다.


베를린 여행 팁 1

물은 마트에서 사세요. (다음 날 REWE 갔더니 1.5L에 1유로도 안 했다.)

자세한 내용은 REWE후기에 따로 쓸게요!



500ml 물을 3,000원 가까이 주고 사야 되는 상황이 도래하고 나니, 프랑크푸르트에서 베를린 오는 비행기에서 자지 말고 물 받아올걸..이라는 생각을 백 번쯤 하게 됐다.


베를린 여행 팁 2

혹시나 저처럼 밤에 베를린 도착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비행기에서 주는 물을 꼭꼭 챙겨 오세요!


워라밸 엄청난 독일에서 자정 넘어서까지 하는 마트? 없어요.

24시간 편의점? 본 적 없습니다. (혹시 있으면 저도 좀 알려주세요.)


참고로 공항에서 파는 물은 더 비쌉니다.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연착 길어지면서 너무 목이 말라서 물 하나 샀었는데, 3.2유로?? 정도 했어요.




오칵 호텔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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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아침 창문 뷰, 12월의 베를린은 아침부터 흐렸다.


창문에서 바로 보이는 빨간 간판이 쇼핑몰 Gesundbrunnen Center

(저 쇼핑몰 안에 REWE 마트 있어요. 저기서 물 꼭 사 오기! 백만 번 강조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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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칵 호텔 바로 근처에 큰 쇼핑몰이 있고, 그 쇼핑몰만 지나면 Berlin Gesundbrunnen 역이 나온다.


숙소에서 걸어서 10분도 안 걸리는데, Berlin Gesundbrunnen가 엄청 큰 역이라 S반, U반(베를린의 지하철, 전철), 그리고 뭔지 모르겠는 기차 같은 것들도 다 다닌다. 덕분에 유명한 관광지까지 30분 내외로 이동할 수 있었다.


대신 도보로 갈 수 있는 곳에는 유명한 관광지는 거의 없었다. (베를린 지하세계 박물관이 이 역 근처에 있었는데, 우리는 일정상 못 갔다.)



역 자체도 워낙 큰 편이라 역 안에 마트도 있고, 맥도날드 같은 식당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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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이니 맥도날드에도 비건 있지 않을까?! 하고 들어가 봤더니, 역시나 있었다.

(사랑해요, 베를린♡)


맥 플랜트라는 카테고리가 따로 있었고, 비욘드 미트로 만든 맥 플랜트 버거, 맥 플랜트 너겟이 있었다.

아무래도 비욘드미트랑 독일 맥도날드가 계약했나 봉가.


나중에 먹어봐야지-라고 다짐하고 사진까지 찍어놨는데 못 먹어봤다. ㅠㅠ

베를린에 다시 가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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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와 정말 가까웠던 Gesundbrunnen Center 쇼핑몰, 여기에 없는 거 빼고 다 있었다. REWE 마트에서는 매일 물 사 왔고, 드러그 스토어 DM도 있었고, 중고물품 파는 큰 매장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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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몰 1층 지나가는데 음식점에 비건이라고 써진 메뉴가 많길래 저녁으로 먹으려고 사 와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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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엔 맛있어 보였는데 진-짜 짰다. 소금을 들이부었나?라는 표현이 그렇게 찰떡일 수 없었던 이 음식... 면을 밥반찬으로 먹어야 할 판이었다. 한입 먹고 밥 좀 줘, 너무 짜-를 수십 번 외치다가, 결국 다 못 먹고 남겼다...

아니, 독일 사람들 나트륨 섭취.. 어찌 된 일이에요???





그래서 제가 겪어본 오칵 호텔은요,



위치? 좋다.

역 가깝다.

쇼핑몰 가깝다.


객실? 큰 편이다.

유럽 물가 생각하면 10만 원대에 '호텔'을 갈 수 있다는 것도 대단한 거라, 크기는 별로 기대 안 했는데 꽤 큰 편이었다. (친구나 나나 둘 다 캐리어 펼쳐놓을 수 있었음)


청결도? 조금 애매

더럽다!! 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엄청 깔끔하다!! 고 보기에도 좀 애매하다. 살짝 정리 덜 되고 살짝 청소 덜 된 느낌이랄까?


어메니티? 없다.

특히나 한국인들이 호텔 갔을 때 당연히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들?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일회용품? 휴지 빼고 없다고 생각하면 된다.

* 이 호텔이 진짜 일회용품 없애기에 진심이라고 느낀 게, 욕실에 있던 어메니티(샴푸, 샤워젤)가 한 번도 교체되지 않았다. 즉, 병 안에 든 거 다 사용하기 전까지는 손 안 댄다는 뜻. 한두 번 쓰면 새 걸로 바꿔주는 거? 없어요.


칫솔? 치약? 없어요.

화장솜? 면봉? 없어요.

그 흔한 펜? 메모지? 없어요.

잠옷? 샤워가운? 당연히 없죠.

슬리퍼? 없어요.


다른 건 특별히 불편한 걸 못 느꼈는데, 실내용 슬리퍼는 챙겨 오는 걸 추천한다. (서양인들처럼 신발 신고 다니겠다 하시면 패스하셔도 됩니다.)


우리도 아무 생각 없이 갔었는데, 뼛속까지 동양인이라 신발 신고 돌아다니지는 못하겠고 (특히 이때는 눈도 많이 올 때라서 한번 나갔다 오면 신발이 더러워졌었음) 그냥 양말 신고 돌아다니자니 발이 너-무 시렸다.


난 다음 날 REWE 가서 바로 실내용 슬리퍼 샀고, 슬리퍼까지는 피요 없다던 친구도 수면양말로 버티다가 3일째 되는 날 결국 샀다.


오칵 호텔 가실 분들은 집에 굴러다니는 실내용 슬리퍼 있으면 꼭 가져오세요!!!



결론,

10만 원대로 유럽에서 이 정도 퀄리티의 호텔에 묵을 수 있다는 건 엄청난 행운. 다시 방문할 의사도 있다. 하지만 청결 같은 부분에서는 어느 정도 마음을 비우고, 실내용 슬리퍼도 꼭 챙겨서 방문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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