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작가' 4 수생 합격 썰

2주간 4번 도전한, 비하인드 스토리

by 김기린


이런 글을 쓰게 되는 날이 저한테도 오는군요.


사실, 이 글을 써야 할지에 대해 좀 망설였습니다. 왜냐하면 브런치 합격 수기(?)는 거의 웬만큼 온라인상에 돌아다니고 있고, YouTube까지 있는 마당에, 저까지 그 대열에 합류하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괜히 도전하시는 분들께 나의 글이 혼란만 가중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들이 고민을 깊게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합격 후 1주일이라는 시간이 흐른 지금. 문득, 지난주가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그땐 고민이 참 많았거든요. 4번의 탈락을 예상하고 5번째 도전의 칼날을 밤마다 갈고는 있었지만, 거의 한계 상황에 노출되고 있었으니까요.


그럴 때마다 꼭 합격해 합격수기를 쓰겠다 다짐했었죠. 저처럼 '브런치 작가' 도전에 힘겨워하는 분들께, 마라톤에서 반환점에 놓인 물 한잔이 되고자 이 글을 씁니다.

지금부터 저의 브런치 작가 도전에서 합격까지의 과정을 탈락 이유와 더불어 복기해 보려 합니다. 저처럼 몇 번의 탈락 후 재신청을 준비하고 계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1. 2022.11.07. 첫 도전!


- 도전기: 저는 IT 관련 서적을 자가 출판한 경험이 있었고, 그 책의 개정판 출간이 마무리되던 날. 올해 마지막 목표! 브런치 작가 도전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출간 후 바로 도전하였기에 준비기간이 짧았습니다. 부족한 정보로 작가 소개와 브런치 활동 계획을 작성할 때, 출간한 책과 연관성을 갖고 작성하였습니다. 출간 책에 대한 자료 첨부도 하였고 오래 활동한 블로그 주소까지 넣었습니다. 그러나 2일 뒤, 결과는 탈락이었습니다.


- 탈락 이유(자체 진단): 작가 소개와 브런치 활동 계획이 미흡했던 것으로 판단되었습니다. 작가 소개에는 자격증과 학력을 나열하였고 출간 책까지 소개했으니까요. 300자를 모두 채우지도 않았죠. 브런치 활동 계획 역시 주제는 있었으나 목차도 만들지 않았지요. 은근히 출간 작가(?) 대우를 기대하며 준비한 과정들... 지금 생각해 보면, 알량한 근자감이 부끄럽기만 합니다.


2. 2022.11.09. 두 번째 도전!


- 도전기: 이때부터는 작가 소개와 활동 계획 300자를 꼼꼼하게 채웠습니다. 작가 소개와 활동 계획을 1차 때와는 다르게 정성껏 작성하였습니다. 작가 소개엔 자격증을 모두 뺐고, 활동 계획엔 1차 때와 같았으나, 목차를 작성하였습니다. 나머지는 1차 때와 같았습니다. 그러나 2022.11.11. 또다시 탈락 통보를 받고 말았죠.


- 탈락 이유(자체 진단): 작가 소개와 브런치 활동 계획은 괜찮은 거 같았으나, 3편의 작품(출간 책 내용을 중심으로 IT에 관한 내용으로 작성)이 문제였던 것으로 판단되었습니다. 흥미로운 주제도 아니고 필력을 충분히 보여 줄 수 있던 작품도 아니었습니다.


3. 2022.11.14. 세 번째 도전!


- 도전기: '역시 브런치 작가는 아무나 되는 게 아니구나!' 생각하면서 작가 소개, 활동 계획을 전면 수정하였고, 주말 내내 3편의 작품을 모두 다시 쓰며 합격의 칼날을 갈았습니다. 블로그 검색 및 유튜브도 참고하였으며, IT 관련 분야보다는 브런치 작가로 문학작품을 쓰겠다는 활동 계획을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 저의 자서전을 주제로 목차 역시 연재가 가능하도록 구체적으로 작성해 도전하였습니다.

3편의 작품을 '자서전 프롤로그', 자서전 글감이 될 '연대기', 그리고 신문 투고 기사 하나를 넣었습니다.

그러나 이틀 뒤 발표된 결과는 또다시 탈락이었습니다. (아! 내심 기대했었는데... 연이은 탈락에 슬슬 인내의 한계를 느끼기 시작했었죠)


- 탈락 이유(자체 진단): 아마 브런치에서 고민을 많이 했을 듯한데, (아! 아닌가?) 결국 3편의 작품이 문제였던 것으로 판단되었습니다. 시간이 부족하여 주제에 대한 연관성과 필력을 충분히 보여줄 수 없었거든요. 특히 자서전과 무관한 신문 투고 기사는 분량이 좀 적었던 거 같고, 나열식으로 열거한 '연대기'는 필력을 보여주기엔 한계가 있었던 거죠.


4. 2022.11.16. 네 번째 도전! 그리고 합격!


- 도전기: 작품 3점에 대한 완성도를 끌어올려야겠다는 판단이 섰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작가 소개, 브런치 활동 계획, 작품 3점 모두 연관성이 있도록 3차와 완전 다르게 작성하였습니다. 나의 가장 큰 장점을 보여주자며 작가 소개에서는 취미가 LP감상인 점, 활동 계획에서는 독자 타깃을 명확히 하였습니다.


그리고 틈틈이 써 놓았던 '턴테이블이 들려주는 추억 이야기'라는 주제로 모든 걸 거기에 집중했습니다. 작품 3점도 모두 그렇고요.(‘내 추억은 33 RPM 프롤로그’가 그중 하나)

다만, 3차에 넣었던 블로그 주소는 넣지 않았습니다. 글쓰기 블로그가 아니라 연관성이 적다고 판단되었거든요.


2022.11.18(금). 16시경 드디어 합격! 했습니다.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올해가 가기 전 합격이라는 목표도 이룰 수 있어 기쁨이 몇 배 더 가중되었죠.

사실, 합격자는 하루 만에 연락이 온다는 썰들이 많았는데, 하루가 지나도 합격 소식이 없자 불안감도 커져갔던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하루가 지나자 탈락을 예상하며, 다시 글을 쓰면서 잘못된 부분들을 찾아 글을 수정하고 있었지요. 그러면서도 '아! 이거 좀 심한데? 2주 사이에 4번 도전이라서 그런가? 뭐가 문제지?' 하며 계속 계속 의구심이 나던 시간이었습니다.


브런치 작가의 지름길은
도전입니다



네. 그렇습니다.

거짓말 아닙니다.

다만, 다음 세 가지 사항만 유념하세요.


1. 작품 3점을 완성도 있게 준비하라


신청서에서도 언급되듯 작품 3점이 중요합니다. 쓰고 싶은 글은 잠시 묻어 두시고, 필력과 완성도를 보여줄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갖고 작품을 준비하세요. 특히 작품은 필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분량(글자 수)이 어느 정도 되어야 합니다. [제 경우 작품 3점 중 가장 적은 분량이 글자 수(공백 제외) 1,600자였습니다]


2. 일관성 있게 보여주라


제가 많이 실수하였던 부분입니다. 작가 소개, 작품 계획, 작품까지 일관성이 필요합니다. 참고로 저는 본문에 이미지는 사용하지 않았지만, 제목에는 이미지를 첨부했습니다. 처음에는 글쓰기 능력만 볼 거란 생각으로 이미지 첨부는 하지 않았죠. 이왕이면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은 법, 위에서 작성한 도전기를 다시 살펴보셔도 떨어질 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고 판단됩니다.


3. 계속 도전하라


카카오 브런치 작가는 합격할 때까지 도전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저 역시 2주간 4번의 도전을 하여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주의할 것은, 탈락하면 작가 소개 글 등 기존 글들이 모두 삭제되므로 재신청 전에 반드시 별도로 작성해 두세요. 기록을 남기면서 도전하다 보면 반드시 해답이 보일 것입니다.


이제 결론입니다.

한마디로 미흡한 점을 보완하면서 도전하다 보면 반드시 합격합니다.

브런치 작가들! 모두 그랬습니다. 저 역시 그랬고요... 따라서 이 말은 진리입니다.


지금까지 제가 말씀드린 이야기와 그동안 알고 계신 사항들을 잘 확인하셔서 포기하지 마시고 계속 도전하시기 바랍니다. 브런치에서 작가로 만나게 될 그날까지... 글 쓰는 열정을 응원하겠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