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에 고양이었나 봐

동시집

by 김기린

쥐포 좋아해?

그 달짝지근한 씹는 맛 최고의 간식 말이야


늦게 배운 도둑

고양이처럼

쥐포맛을 알게 되면서

내 용돈은 밑 빠진 독


코흘리개 봉식이 녀석

쥐포는 쥐고기로 만든 거라 길래

문방구 앞에서 살짝 망설인적도 있지만


이렇게 달고 맛있는 것이

그럴 리 없다며

쥐포를 포기 못한 걸 보면

전생에 난, 고양이었나 봐


이젠, 쥐포 보다

커져버린 내 손바닥으로

쥐포를 뜯으며

그 쥐고기가 쥐치임을

알게 되던


이상하게 쥐포맛은

예전 같지가 않으니


나 진짜

전생에 고양이였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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