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가 습한 건
동시집 - 반달눈
by
김기린
Jan 8. 2023
<창고가
습한 건>
한쪽 팔을 잃은 변신로봇
빛바랜 커다란 보라색 곰 인형
* 바늘 없는 낡은 턴테이블
한때는 모두
널 빛나게 해 주었는데
이제는
이곳
에
있어
네 꿈은
창 없는
이곳에
가둬 두지 마
습기 차고 오래되면
날개가 무거워 날 수 없을 테니
오늘도
널 향한 그리움이
곰팡이처럼 번져나가
천장엔 푸른색 은하수가 흘러
창고가 습한 건
갇혀진 모든 것들의
눈물 때문일지 몰라
* 바늘 : 음반의 소리를 재생시키는 턴테이블 카트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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