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가 습한 건

동시집 - 반달눈

by 김기린

<창고가 습한 건>



한쪽 팔을 잃은 변신로봇

빛바랜 커다란 보라색 곰 인형

* 바늘 없는 낡은 턴테이블


한때는 모두

널 빛나게 해 주었는데

이제는 이곳있어


네 꿈은

창 없는 이곳에

가둬 두지 마


습기 차고 오래되면

날개가 무거워 날 수 없을 테니


오늘도

널 향한 그리움이

곰팡이처럼 번져나가

천장엔 푸른색 은하수가 흘러


창고가 습한 건

갇혀진 모든 것들의

눈물 때문일지 몰라




* 바늘 : 음반의 소리를 재생시키는 턴테이블 카트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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