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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사쁨 Oct 02. 2024

글을 쓸 수 없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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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랑 하루종일 함께 있는 날,1분 1초도 쉬지 않고 아이를 돌보는 건 아니지만 하루를 온전히 함께하면 기가 빠진다기 보다 기가 뽑히는 느낌이. 어제도 하이는 잠들기 전까지 한 가지 놀이를 더 하고 싶다며 싸우기 놀이를 제안했고 남편은 타노스, 하이는 아이언맨, 나는 블랙위도우가 되어 이불을 던지고 몸을 날리며 개싸움 마냥 서로 뒤엉켜 뒹굴었이상하게 블랙위도우 역에 캐스팅되니 심적으로 우쭐해 지는 기분이 든다. 내가 스칼렛 요핸슨이라니. 올인원 타이즈 수트를 마련하고 다리를 찢어봐야겠다는 생각이 쳤다.


글을 쓸 수 없는 날 덕분에 오늘은 글을 쓴다. 어느 구름에 비올지 모른다더니 어른들 말씀은 대체로 잘 맞다. 출근 준비를 미루고 짬을 내어 간신히 쓰기를 연명하는 아침, 시작이 좋다. 헐리웃 배우처럼 기깔나는 하루를 보내보자. 나는 블랙 위도우다.


(아침에 쓰는 글에는 다짐이 담기는구나. 좋은 하루 보내세요라고 적고 싶지만 꾹참기!)



사진출처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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