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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야기하는 늑대 Aug 25. 2021

아트 아론 질문 13.

당신 삶의 진실을 알려 주는 수정구가 있다면 무엇을 알고 싶은가요?

 진실이라….      

 내 삶과 나 자신에 대한 진실 그리고 미래 또는 그게 무어든 나와 관계된 무엇에 대한 진실이라….     

 

 무엇을 알고 싶어 할까. 무엇을 알아야 할까? 우선 내가 늘 이야기하는 나 자신에 대해 알고 싶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느 정도의 역량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지 알고 싶다. 

 

 그것이 나의 최우선 과제이며 내 삶에 있어서 가장 궁금한 점이다. 이 부분만 알 수 있다면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와 동시에 잘못된 생각이란 것(그런데 진짜 잘못된 건가?)도 안다.      

 

 왜냐하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나의 역량이 어느 정도인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알고 모르고를 떠나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느 정도의 역량을 가지고 있는지는, 바로 내가 찾아가는 것이며 내가 만들어 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삶을 살아가면서 배우고 알아가고 찾아가고 역량, 능력을 키워 가는 것이 맞을 테니 말이다. 그러니 나에 대해 찾아 가자. 알아 가자.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다 라는 발버둥에 가까운 이 의문은 어쩌면 의미 자체가 없을 수도 있다.      

 

 삶에 대한 자신 없음을 가리고 싶은 것일 수도 있고, 앞으로 다가올 삶에 대해 두려움을 외면하고 싶은 마음일 수도 있다. 그래서 머리로는 얼마든지 알고 있는 사실, 정확히 100% 옳은지는 또 따져 봐야겠지만 여하튼 내가 나를 알아 가고 내 역량이 어느 정도인지는 내 삶과 경험 그리고 내 의지 등을 바탕으로 내가 정하는 것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뭐가 두렵고 무서운지 아니면 그저 귀찮음인지 내가 어떤 사람이고 내 역량이 어느 정도인지 제발 좀 알려 줬으면 하고 바라본다.      

 

 헤매다 내가 결국엔 그 답을 찾고 내가 바라는 일을 해가며 멋있게 삶에 매진하는 그런 내 모습을 막연하게 기대하면서 긍정이라면 긍정, 낙천이라면 낙천 그리고 대책 없음이라면 대책 없음에 기대어 두려움을 피하고 자신 없음을 덮어 버리고 싶다.      

 

 그리고 지나온 과거야 뭐 지나왔으니 딱히 알고 싶은 부분이 없지만 그럼에도 이야기를 해 보라면 과거의 어떠한 부분들이 내 가치관 형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 건지 정도는 알고 싶다.      

 

 지나간 과거니 바꿀 수는 없겠지만 앞으로 삶에 보탬은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미래에 대한 사실은 궁금한 데, 알면 재미가 없을 것 같다.      

 

 그렇지만 딱 하나 이번 주 로또 1등 번호는 알고 싶다. 어떠한 주제나 질문이 주어진다 해도 결국엔 비슷한 답을 하는 것 같다. 하기야 글도 돈 벌려고 쓰는 거니까.      

 

 이렇게 보면 나도 참 집요한 것 같고 좋게 표현하면 집중을 잘하는 것 같다. 늘 언제나 항상 내가 누구인지 신체적으로 건강했으면 그리고 로또가 됐으면 하는 이 바람은 어떠한 질문에 대한 답을 해도 빠지질 않는 것 같다.      

 

 집중하면 뚫리긴 할 텐데 집중해 보자.     

 집중한다고 로또가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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