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장10화 외로운 고독
살려고 정말 멋지게 살아 볼려고
아주 미친듯이 기어보고, 걸어보고, 뛰어 보기도 한다.
자기를 위한 것 보다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위하여
아내를 위하여
사랑하는 자녀들을 위하여
눈 코 뜰 새 없이
잠 자는 둥 마는 둥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죽어라 죽어라 일을 쉴 새 없이 한다네
집에 들어가면 자식들의 잠자는 모습
일하러 나가려면 아내의 잠자는 모습만 보고
또 하루의 시작을 외롭고도 처량한 모습으로 시작할 수밖에 없다네
이제는 지친다네
조금 쉬고 싶어진다네
그런데
집안에서 나는 외톨이라네
나홀로
따 돌림 당하고
나홀로 왕따 당하고
아이들과 아내는
내 뒤에서 쏙닥 쏙닥 거린다네
서로가 무엇인지 몰라도 킥킥 웃고 있다네
참으로 서글픈 인생
사는 것보다 죽는 게 더 나은 인생
내 몸이 아파도
내 몸이 찢겨도
자식들을 위해서, 아내를 위해서, 죽어라 뛰었지만,
아무 소용이 없다네.
아무리 나에게 가족이 있어도
이제는 외롭기만 하고
이제는 나홀로 왕따 당하고 슬픔으로 살아간다네
그러나
애비로서
남편으로서
나에게 주어진 일들을 다 마쳐 감에는
절대 후회함이 없고
절대 아쉬움이 없고
최선을 다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감사하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