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장12화 내 어린 기억속의 친구
정말 아주 어렸을 때 인 것 같다.
내 기억속에만 머물고 있는 그 친구
이름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기억은 나지 않는다.
다만
그 여자아이는
소아마비에 걸려서 양쪽다리에 쇳덩어리 신발을 신은 것밖에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러나
내머리속엔 언제나 남아있는 숙제와 같이
그 어린 소녀의 모습이 존재하고 있다.
어느 날
엄마랑 그 소녀집에 놀러갔다.
어린 내가 볼 때는
그 집은 엄청 컸으며
계단을 아마 10계단정도 올라가야 대문이 있는 것으로 기억이 난다.
그 소녀의 집에 들어가
소녀의 엄마가 차려준 맛나는 것들을 먹었다.
그리고 그 소녀와 낄낄 웃으며 놀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밖에서 강냉이장사의 가위소리가 촥 촥 하면서 들린 것 같다.
그 소녀가 엄마에게 말한다.
강냉이를 먹고 싶다고 했다.
무엇인가 우리 손에 쥐어 줘서 밖으로 나와 그 소녀와 간신이 계단으로 내려가서 강냉이를 달라고 했다.
그 소녀와 나의 손에 쥐어 진 것이 무엇인지는 전혀 기억이 나질 안는다.
그 소녀와 나는 강냉이를 받아 들고 다시 계단을 오르고 대문을 열고 들어갔다.
소녀의 아버지가 우리가 강냉이를 든 것이 너무나 작은 것으로 생각했나 보다
소녀의 아빠가 우리를 데리고 강냉이 장사에게 가서 호통을 쳤다. 아이들이 가져간 물건이 어떤 것인데 강냉이를 요만큼 주느냐 따졌다.
강냉이 아저씨 미안하다고 한 후 큰 봉투 채 소녀의 아빠한테 넘겨주었다.
그 소녀와 나는 서로가 맛있게 먹으면서 웃기도 하고 서로의 입에 넣어 주기도 했다.
그런데 이게 왠 날 벼락인가
더이상 그 소녀를 볼 수가 없단다.
소녀의 소아마비를 고치려고 미국으로 이민을 간단다.
어린 나의 마음이 무너져 내렸다.
나의 소중하고 이쁜 소녀를 잃어버리게 되었다
엄마한테 제는 미국에 가면 다시는 못 와? 이제 만날 수가 없는 거야? 물어보았지만
나에게 오는 대답은 응 다시는 안 올 거야
소아마비를 치료해야 하거든 하는 것이다.
나는 그 소녀와 너무나도 떨어지기 싫어하고 아쉬운 마음을 가지고 우리 서로는 작별 아닌 작별을 하고 소녀의 엄마아빠에게도 인사를 했다.
그후 그 소녀를 만날 수가 없었다.
그 소녀는 아마 미국에서 지금 나와 같은 나이가 되어 살고 있겠지
소아마비는 고치고 건건강한 다리로 잘살고 있는가 궁금해진다.
언제나 나의 머리와 마음에는 어린 소녀로 남아있고
함박웃음을 웃으면 나와 함께 신나게 놀던 소녀로 기억에 남아있다.
이름도 기억하지 못하고
얼굴도 기억하지 못하지만
그 소녀가 내가 자기를 생각하는 것처럼 나를 생각할지 안 할지는 모르지만
나의 마음속에 언제나 자리잡고 있는 소녀여 부디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살아다오.
내 어린 기억속의 친구
정말 아주 어렸을 때인 것 같다.
내 기억속에만 머물고 있는 그 친구
이름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기억은 나지 않는다.
다만
그 여자아이는
소아마비에 걸려서 양쪽다리에 쇳덩어리 신발을 신은 것밖에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러나
내머리속엔 언제나 남아있는 숙제와 같이
그 어린 소녀의 모습이 언제나 나의 머리속엔 존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