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쉬는 시간

by 소음양

오늘 오후, 일부러 발걸음을 늦췄다.
보통은 바쁘게 걷고, 버스를 잡고, 업무를 처리하느라 정신없이 지나가는 시간이지만
오늘은 달랐다.


거리를 천천히 걸으니, 평소에는 지나치던 풍경들이 눈에 들어왔다.
골목 모퉁이의 작은 카페, 창밖으로 스치는 햇살,
길가에 떨어진 낙엽 하나까지도 마음을 붙잡았다.

사람들은 종종 바쁘게 살면서 ‘시간’을 놓친다.


목적지만 바라보고 걷느라, 길 위의 작은 이야기들을 지나치고 만다.
하지만 오늘은, 천천히 걷는 것만으로 마음이 쉬었다.
발걸음 하나하나가 나를 지금 이 순간에 머물게 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가벼운 미소가 스스로에게 번졌다.


별거 아닌 오후였지만,
느리게 걷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충전되는 느낌이었다.

때로는 속도를 늦추는 것이
삶의 풍경을 제대로 보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걸,
오늘 오후, 조용히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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