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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smos Dec 12. 2022

[34주 임신일기] 둘이서 하는 마지막 여행 - 부산

체력이 있을 때 열심히 여행하고 놀러 다녀라! 카페 투어와 부산 영도 여

33주, 아기 옷 빨래, 간단히 하려고 했지만 그마저도 고되다.

34주, 후기 임신부, 체력이 있을 때 놀아라!



11월 20일 일요일 (34주 0일)

요 며칠 집 밖에 잘 나가지 않았고, 나가더라도 동네를 잘 벗어나지 않아 바람 쐴 겸 남편과 드라이브를 나갔다. 경기도 용인에 괜찮은 카페들이 많아서, 평소에 가보고 싶었던 카페 두 곳을 방문했다.


일찍 와서 그런지 주말이었음에도 사람이 적었다.

브런치를 먹기 위해 방문한 첫 번째 카페! 칼리오페.

주말에는 정말 사람이 많다기에 오픈 시간에 맞춰 방문했다. 크게 4개 정도의 층으로 나뉘어 있는데, 브런치를 먹는 곳은 정해져 있어 여유롭게 자리를 앉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제는 두꺼운 옷을 입어도 제법 티가 나는 임산부라 그런지, 푹신한 의자를 찾아 두리번거리던 우리를 알아보고는 의자를 바꿔다 주시는 센스까지..! 

사실 이런 대형 카페에서는 음식 맛을 별로 기대하지 않는 편인데, 생각보다 음식이 굉장히 맛있었다. 돈이 아깝지 않을 정도! 나중에 부모님을 모시고 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그 베네딕트와 무슨.. 파스타였는데... 맛있었다.

후식으로 디저트는 다른 곳에서 먹을 생각이라 빵은 구경만 하고, 카페 주변을 잠깐 산책했는데, 아이들을 데리고 와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 같았으면 저렇게 방방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보며, 아이고 정신없어,라고 생각했겠지만 지금은, 그래 저렇게 뛰어야 집 가서 얼른 잠들지. 일찍 자는 게 효도다.

빵은 맛보진 않았지만 비주얼은 훌륭했다.


날씨가 너무 좋았다. 예쁜 하늘.

두 번째로 방문한 곳은 어로프슬라이스피스. 빵으로는 여기가 더 유명한 것 같아 방문했는데, 칼리오페에서 몇 분 걸리지 않는 가까운 곳에 위치해있다. 나는 요즘 꽂힌 마리토쪼와 추천받은 토마토빵을 골랐고 남편은 이름을 알 수 없는? 담백한 빵 하나를 골랐다. 

우리가 고른 빵과, 나중에 꼭 한번 사먹어보고 싶은 딸기케이크!

그중에 제일은 토마토빵이었는데, 집에 와서 저 빵을 만드는 법을 찾아봤을 정도로 정말 맛있었다. 토마토처럼 생긴 비주얼에 실제 맛도 토마토였는데, 안에 토마토 크림치즈가 들어있다. 썬드라이드토마토를 크림치즈와 섞은 것 같은데, 지인짜 정말로 너무 맛있다. 크림치즈를 감싼 빵의 쫄깃함도 딱 적당하고... 너무 최고...

날씨는 조금 쌀쌀했지만 오랜만에 콧바람 쐬니 기분 전환이 된다. 피곤했겠지만 나를 위해 나와준 우리 남편 최고♥


11월 21일 월요일 (34주 1일)

오늘은 산부인과 정기검진이 있는 날이다. 오늘은 혼자 병원에 방문했는데, 34주 차 써니의 모습은 어떨까.

여전히 주수에 맞게 잘 커가고 있지만, 우리 써니에겐 약간의 특이점이 있다. 바로 주수보다 머리가 많이 크다는 건데, 머리가 좀 큰 건 중기쯤부터 계속 알고 있던 사실이지만 후기가 되니 매번 초음파로 확인할 때마다 2~3주씩 머리가 크게 측정됐다. 주치의 선생님은 그때마다 내가 속상해할까 봐 그런지 '조금 크게 재어지긴 하는데~', '한국 아가들은 원래 머리가 좀 커요~'라고 토닥여주셨지만 이제는 머리 큰 아가임을 엄마가 받아들일 때가 되었나 보다. 

주치의 선생님은 이제 분만방법을 정해야 할 시기인데, 특별히 원하는 분만방법이 있느냐고 물었고, 나는 선생님께서 하라고 하는 대로 할 생각이라고 했다. 선생님은 산모가 특별하게 원하는 분만방법이 없다면, 36주에 내진을 해보아 엄마의 골반 상태를 확인해보고, 속골반이 아기 머리에 비해 너무 좁다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고 하셨다. 반대로 속골반이 괜찮다면 자연분만 시도를 해볼 수는 있으나 아기 머리가 큰 편이라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도 함께...

CPD, 아두골반 불균형 (출처: 서울아산병원)

솔직한 마음으로는 아기와 나의 상태가 자연분만을 하기 수월한 상태라면 회복이 빠른 자연분만을 시도해보고 싶기는 했다. 그러나 유도분만을 하기는 싫었다. 초산에서 유도분만은 성공할 확률이 너무 낮고, 실패 시 진통은 다 느낀 다음(진통을 못 느끼는 경우도 있지만) 응급 제왕절개 수술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럴 바엔 처음부터 수술을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었다.

일단은 다음 검진 때 내진을 받아보고 주치의 선생님의 의견을 다시 구해보기로 했다. 우리 귀여운 써니, 엄마를 닮아서 머리가 큰 거니...? (ㅠㅠ) 괜히 씁쓸한 마음과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


11월 22일 화요일 (34주 2일)

둘이서 마지막으로 떠나는 여행! 우리는 부산 영도 여행을 계획했다. 부산이면 해운대, 광안리를 많이 떠올릴 텐데, 갑자기 영도...? 남편이 해운대에 오랫동안 출장 가있어서 이제 그만 가고 싶다고 하기도 했고, 뭔가 부산만의 특별한 로컬 감성(?)을 느껴보고 싶기도 했다. 부산역에서 가깝기도 했고, 가보고 싶었던 스팟들이 다 택시를 이용해서 다니기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그리고 평소에 가보고 싶었던 호텔이 마침 영도에 있어서 겸사겸사 영도 여행을 해보기로!

이번 여행은 뚜벅이 여행이다. 부산까지 운전해서 가기에는 택도 없었고, 그렇게 오랜 시간 차를 타기도 34주 임신부에게는 무리여서 KTX를 이용했다. 부산역에 내려서 점심으로 만둣집에 갔다. 이곳은 남편이 부산 장기 출장 중 우연히 알게 된 곳인데, 부산역 앞 차이나타운에 있고, 면요리는 팔지 않는 중국집이다. 볶음밥과 만두가 엄청나게 맛있다.

볶음밥과 군만두, 그리고 사진엔 없는 찐만두를 시켰다. 무지 맛있다.


배를 든든히 채운 후 지하철을 타고 남포역으로 이동했다. 영도다리를 도보로 건너 스타벅스 영도대교점에 들렀다. 배가 불렀는데도 꿋꿋이 케이크도 시켜먹었다. 시즌 음료인 오로라 캐모마일 릴렉서를 마셔봤는데, 그냥 캐모마일 릴렉서가 낫다. 색만 예쁘고... 보라색 부분 맛은 별로... 결국 섞어먹게 되는 맛.

이날의 날씨는 좀 흐렸다.


그리고 체크인 시간에 맞춰 호텔로 이동했다. 이번 여행의 숙소는 '라발스호텔'로, 디럭스 오션 더블룸을 2박 예약했다. 기대를 많이 하고 간 호텔이었는데, 기대했던 만큼 뷰가 대단하진 않았고, 심지어는 바지선들이 한껏 몰려있는 바지선 뷰를 자랑했다. 차라리 디럭스 룸보다는 스탠다드 룸이 가성비도 그렇고 뷰도 더 나을 것 같았다.

낮과 밤의 바지선 뷰...


아침부터 이어진 일정이 생각보다 피곤했는지, 우리는 입실하자마자 낮잠을 자버렸다. 거나하게 낮잠을 자고 나니 어느새 저녁식사를 예약해둔 시간이 다가왔다. 근처에 걸어서 갈 수 있는 분위기 좋은 식당이 있어 캐치테이블로 예약을 해두었는데, 비건 식당 '아르프(ARP)'다. 메뉴가 다양하지는 않아 우리는 비건 버거와 고사리 파스타를 시켜 먹었고, 나는 레몬에이드 남편은 수제 전통 증류주 한 가지를 곁들였다. 술을 직접 담그는 듯한데, 남편은 꽤 훌륭한 술이었다고 했다. (너무 조금 줘서 아쉬웠다는...)

음식도 굉장히 훌륭했다. 비건 버거라고 해서 패티 맛은 별로 기대를 안 했는데, 패티도 진짜 고기 못지않게 맛있었고, 다른 재료들과의 밸런스가 훌륭했다. 그리고 고사리 파스타는 집에서 한번 시도해보고 싶을 정도로 또 먹고 싶은 맛! 약간 매콤한 오일 파스타인데, 위에 올린 튀긴 팽이버섯의 식감이 재밌다.

모던한 인테리어에 맛있는 음료와 음식! 추천!


그리고는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맥주집에 들러 크림새우에 맥주(물론 나는 사이다...)를 한 잔 하고는 숙소로 돌아왔다. (맥주집은 비추천이라 생략...) 월드컵 시즌이라 밤마다 즐겁다. 이날은 조별리그 C조의 경기가 있었는데 아르헨티나를 사우디가 2:1로 이겼다. 이번 월드컵 이변의 시작이었달까...


11월 23일 수요일 (34주 3일)

부산여행 둘째 날, 오늘은 브런치로 흰여울 문화마을에 있는 '에테르'라는 카페를 가보기로 했다. 택시를 타고 이동했는데, 이 흰여울 문화마을 근처엔 다양한 카페들이 많이 들어서 있었다. 북카페도 많고, 영화 '변호인'을 촬영했다는 카페도 있었다. 

우리는 카페 오션뷰 비주얼에 끌려 '에테르'를 방문했는데, 평일인 데다가 오픈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방문해서 그런지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우리는 역시나 비주얼이 훌륭했던 랍스터 샌드위치를 하나 시켜 바다가 잘 보이는 자리에 앉았다. 어제보다 오늘 날씨가 더 좋았다. 반짝반짝 보이는 바다. 

음식은 곧 나왔고, 랍스터 샌드위치는 아주 맛있었다. 그러나 가성비를 따져보자면 두 번은 못 먹을...

샌드위치는 양이 적어 둘이 나눠먹고 나니 금방 접시가 깨끗해졌다. 음료도 없고,, 오래 앉아있기는 뻘쭘(?)한 상황이라 사진을 좀 찍은 다음 다른 층으로 이동해 카페 구경을 좀 했다. 바깥 루프탑에서 보는 뷰가 더 아름다웠다. 날씨가 조금 더 따뜻했더라면 루프탑에서 자리를 잡았어도 좋았겠다 싶었다.

비주얼 깡패! 카페는 무지 예뻤다. 음식도 맛은 있었지만 가격은 글쎄... 


카페를 나와 우리는 흰여울 문화마을을 산책했다. 예전엔 이 절벽에서 어떻게 사람이 살았을까 싶은데, 지금은 이 아름다운 뷰를 카페들이 야무지게 활용하고 있었다. 골목골목을 아기자기하게 꾸며두었는데, 바다 근처를 산책하니 오랜만에 맡는 바다 냄새에 기분이 좋아졌다. 


둘이서 먹은 랍스터 샌드위치 양이 생각보다 적었나 보다. 우리는 금세 배가 고파져서 점심을 바로 먹으러 이동하기로 했다. 영도에서 학교를 다닌 우리 아빠의 추천 맛집, 제주복국으로 향했다. 우리는 매운 거, 지리 하나씩 시켰는데 둘 다 엄청난 맛이었다! 지금까지 내가 먹어본 복국 중에 감히 1등을 주고 싶다. 남편도 먹어본 복국 중 가장 맛있다며 완뚝..! 나는 먹는 양이 적어 뚝배기를 다 비우지 못한 게 너무 아쉬웠다. 다 먹고 싶은데...(ㅜㅜ)

둘 중에 굳이 고르라면 지리를 더 추천한다. 진짜 맛있다 ㅠㅠ... 또 먹고 싶다.


이후에 해양박물관을 가보려고 했지만 나는 급격히 체력이 떨어져 혼자 택시를 타고 호텔로 복귀했다. 남편에게는 혼자 좀 더 놀다가 오라고 했는데, 낮잠을 자고 일어나니 남편이 돌아와 있었다. 그다지 볼 건 없었다며...

이후에 조금 더 쉬다가 우리는 송도 해상 케이블카를 타러 이동했다. 택시를 타고 남항대교를 건너 송도 해수욕장에 도착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해수욕장이라는데, 귀엽고 아담한, 왠지 모를 따스함이 느껴지는 바다였다. 이곳에 오니 지난 태풍 힌남노의 위력을 다시 느낄 수 있었는데, 바닷가에 인접한 상가들에 피해가 막심했다. 부서져버린 잔해를 치우지 않고 그냥 폐업을 해버린 횟집들이 즐비했고, 송도 거북섬으로 이어지는 스카이워크는 잘 꾸며놓아서 가보면 좋을 것 같았는데 태풍의 영향으로 보수공사 중이어서 폐쇄되었다. 


해상 케이블카는 바닥이 투명한 것, 막혀있는 것 두 가지가 있었다. 우리는 바닥이 투명한 케이블카를 골랐고, 평일이라 사람이 적어서인지 우리 둘만 탈 수 있게 해 주었다. 해질 무렵 방문해서인지 올라갈 땐 해 뜬 풍경, 내려올 땐 야경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케이블카 정상은 아이들과 놀러 온다면 좋아할 만한 공룡이라던지, 어린 왕자 같은 귀여운 조형물들이 많았고, 우리는 산책을 조금 하다가 배가 고파져 저녁을 먹기 위해 하행 케이블카에 탑승했다. 송도 해수욕장에 놀러 온다면 한 번쯤 타볼 만하다!

바닥이 투명해서 꽤나 겁난다...


저녁식사를 위해 우리 숙소에서 가까운 식당을 골랐다. 쪽갈비를 파는 곳이었는데, 남편이 우연히 검색하다 발견했다. 쪽갈비야 맛있겠지~라고 생각하고 갔는데 아니, 심각하게 맛있었다. 체인인 것 같았는데 수도권에는 없는 듯하다. 우리가 창업할까...? 싶을 정도로 정말 맛있게 먹었다. 참, 매운맛은 시도하지 않길 바란다. 너무 매워서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맵다. 순한 맛만 먹어보기를...

돼지껍데기는 달라고 하면 계속 준다. 진짜 맛있었다 쪽갈비! 최고!


그리고는 호텔로 복귀하면서 입실 시 무료로 제공받은 퍼플레모네이드를 마시기 위해 호텔 28층에 있는 스카이카페에 들렀다. 2박이라 그런지 2장을 받았는데, 1장 당 두 잔을 제공하는지라 나머지 한 장은 내일 체크아웃 이후 사용하기로 하고, 오늘은 야경을 보러 올라왔다. 아쉬웠던 객실 뷰를 한 번에 만회하는 멋진 뷰를 감상할 수 있었던 스카이카페! 군데군데 테라스로 나가는 문을 잘 찾아보면 360도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객실 이용객이 아니어도 카페에 방문할 수 있는지 카메라를 든 사람들 무리가 있었는데, 이 사람들이 루프탑 자리를 카메라 가방으로 점령(...)해버리는 바람에 우리는 실내에 자리를 잡았다. 어차피 춥기도 했고.

이 호텔에서 제일 좋았던 점을 꼽으라면 이 스카이카페를 선택하겠다!


그리고 객실로 돌아와서 오늘도 월드컵과 함께. 일본이 독일을 이기는 충격적인 장면을 남편과 함께 본 후 나는 한동안 잠에 들지 못했다. 낮잠을 자기도 했고, 요즘 부쩍 밤에 잠드는 게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눈감고 가만히 있더라도 수면하는 효과가 있다던데, 그렇게 한 시간 이상 있다 보면 너무 잡생각이 들고 괴롭다. 일본이 독일을 이긴 겸, 나는 지난 2018년 월드컵에서 우리나라가 독일을 이겼던 경기를 한참이나 돌려보다 겨우 잠에 들 수 있었다.


11월 24일 목요일 (34주 4일)

부산여행 마지막 날, 전날 늦게 잠들었는데도 나는 남편보다 이른 시간에 일어났다.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짐을 맡겨둔 다음 호텔 근처에 있는 삼진어묵 영도본점으로 향했다. 어묵을 맛볼 수도 있고 체험관도 있고, 제품을 사 갈 수도 있는 곳이었는데 잠깐 들러 구경할만했다. 우리는 어떡어떡(소떡소떡의 어묵판), 쉬림프어묵바를 골라 먹어보았다. 가격은 꽤 하지만 맛은 있었다! 

한켠에는 어묵의 역사를 살펴볼수 있게 이것 저것 전시해두었다.


그리고는 감질나게 먹어서인지 바로 옆에 있는 빵집으로 향해 빵으로 아침 배를 채웠다. 별생각 없이 근처에 있는 빵집이라 갔는데, 생각보다 퀄리티도 훌륭했고 종류도 다양했다. 하드한 빵 종류는 조금 늦은 시간에 나온다고 해서 못 먹어봤는데, 하드 계열도 맛있을 것 같다. 우리 집 근처라면 자주 갔을 꽤 괜찮은 빵집!

복숭아 요거트 빵(?)과 삼진어묵이 들어갔다는 고로케같은 빵


배를 든든히 채운 다음 버스를 타고 태종대로 향했다. 버스 안에서 스마트폰 인터넷으로 유람선을 예매했다. 직접 예약하면 현장에서 구매하는 것보다 2~3000원 정도는 싼 것 같다. 아마도 길거리에서 손님을 모아주고, 봉고차로 데려다주는 커넥션(?)이 그 정도의 가격인 것 같았다. 우리는 걸어서 유람선 선착장으로 이동해 잠깐 기다린 후 유람선을 탑승했다. 3~4년 전에 부모님과 함께 부산에 와서 태종대에서 유람선을 탄 적 있는데, 그때의 시원한 기분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 부모님과 함께 했던 추억, 이제는 남편과 써니와 함께한 추억.

탑승시간 40분 정도, 멀미는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태종대에서 유람선을 타고 다시 호텔로 돌아와 마지막으로 28층에 위치한 스카이카페를 한 번 더 들렀다. 낮에 보는 뷰는 어떨까, 말해 뭐해~ 영도가 한눈에 보이는 멋진 뷰. 이 호텔에 묵지 않더라도 영도나 남포동 근처에 온다면 꼭 한번 방문해보길 바란다. 음료와 몇 가지 종류의 베이커리를 판매한다.


짐을 찾아서 택시를 타고 부산역으로 이동했다. 부산역 3대 국밥집 중 으뜸이라는 신창국밥에 가서 늦은 점심(?) 점심 겸 저녁(?)을 먹었다. 

돌아오는 KTX는 '맘편한KTX'를 이용해 특실을 타고 돌아왔다. 임신부임을 인증하면 KTX 특실을 일반실 가격에, 동반 1인까지 제공하는 서비스인데, 돌아오는 KTX에서 처음 이용해봤다. 좌석수가 한정적이기 때문에 빠르게 예매해야만 특실 좌석을 이용할 수 있다. 


뭐니뭐니해도 집이 최고! 집으로 돌아와서 남편과 우루과이전 축구를 함께 보았다. 정말 잘했는데, 너무나도 아쉬운 경기. 그렇지만 대한민국의 가능성을 볼 수 있었던 경기! 앞으로의 경기들이 기대된다.


이렇게 우리의 단둘이서 하는 여행도 마무리, 이제는 정말 만삭이라 장거리 여행을 가기는 많이 어렵다. 특별히 주중에 휴가를 내어 나와 함께 해준 남편과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길 수 있었던 부산 영도 여행, 다음엔 써니와 함께 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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