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트

MOLESKINE Diary│언젠간 떠날꺼라 생각하지만,게이트를 지날때엔

by 블랙에디션

눈물


남처럼 헤어지다시피 오랜 세월을 보내고

나이 들어 삶의 무언가를 깨닭게 될 때.

미안함과 그리움의 내 가족을 아무 말 없이

안아주고 커다란 내 짐과 가족의 짐을 내려놓는다.


가족이니깐...





혼자


태어나 한 번도 데이트를 하지 못했지만,

결혼이라는 것과, 혼자 살아가는 것에

익숙한 나지만, 여전히 누군가를 갈망하는 감정들은

언제나 나를 삶의 질문과 대답으로부터

진지하게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늘 되묻는다.





여행 I


그래서 나는 여행을 떠난다.

공항의 게이트로 가는 모든 길들은

나에겐

또 다른 위안과 추억과

나에 대한 보상과 또 다른 외로움을 달래는

유일한 출구가 아닐까 생각한다.





여행Ⅱ


매일 나는 여행을 떠난다

집에서 나와 반복적인 하루의 일정을

모두 같은 시간대에 보낸다.

여행의 출발점과 종착점은 매일 집이다.

집에서의 나만의 휴식은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살의 따사로움

책의 일부분을 느끼는 유일한 잠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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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


안다. 이젠

나이를 떠나

모든 사람들에겐

스토리가 있다는 것을.


그 사연들이 모여

자신이 되고

자신은 곧 가족의 한 부분에 대해

이해와 또 이해를 가져가야 한다는 것을.


여행을 떠날 때의 게이트

집에서 나올 때의 게이트

나의 삶에서 반복되는 일상의 게이트

내가 매일 일하는 장소의 게이트


그리고


매일 반복되는

차 안 운전 속에서

똑같은 도심 속의 풍경들을

일터로 가는 매일의 반복들


살아온 나의 삶에

존경과 감사와 후회와 연민의 정을

스스로 느낀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붉어지도록


퍼펙트 데이즈 Perfect Days, 2023





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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