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성이 아니라 실행 조건의 부재다
AI는 점점 더 정교해지고 있습니다.
.
.
.
이제는 얼굴을 만들고,
목소리를 합성하며,
존재하지 않는 인물을 실제처럼 구성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더 이상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최근 발생한 딥페이크 사례들은 이 기술의 발전 수준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 사건들이 드러낸 문제는 기술의 수준에 대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더 근본적인 지점입니다.
모델은 정상적으로 작동했고, 생성된 결과는 충분히 설득력이 있었으며,
시스템은 의도한 대로 실행되었습니다.
즉,
생성은 성공했고
실행도 성공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중단되어야 했습니다.
이 지점에서 우리는 문제를 다시 정의해야 합니다.
이것은 “잘못 만든 것”의 문제가 아닙니다.
실행되면 안 되는 것이 실행된 구조의 문제입니다.
현재 대부분의 AI 시스템은 다음과 같은 흐름으로 작동합니다.
Prompt → Generation → Review → Execution
이 구조의 핵심적인 특징은 하나입니다.
판단이 항상 사후에 존재한다는 점입니다.
이미 생성이 이루어진 이후에,
사람이 검토하고, 문제가 발견되면 제거합니다.
이 방식은 구조적으로 한계를 가집니다.
AI는 기본적으로 “가능한 것을 생성하도록 설계된 시스템”이기 때문입니다.
즉, 생성 자체는 기본적으로 허용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 구조에서는 단 하나의 질문이 빠져 있습니다.
이 실행은 애초에 허용된 것인가
딥페이크 문제는 바로 이 지점에서 발생합니다.
AI는 얼굴을 생성할 수 있습니다.
특정 인물을 모방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스템 어디에도 다음과 같은 조건은 명시되어 있지 않습니다.
특정 인물의 정체성을 사용할 수 있는가
해당 콘텐츠가 사회적으로 허용되는가
이 실행 자체가 가능한 상태인가
이것은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아키텍처의 공백입니다.
AI 시스템을 구조적으로 보면 두 개의 레이어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Generation Layer
무엇을 만들 것인가를 결정하는 영역입니다.
둘째, Execution Layer
그 결과를 실제로 작동시키고 전달하는 영역입니다.
현재 대부분의 시스템은 이 두 레이어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필요한 것은 이 사이에 존재해야 할 '또 하나의 레이어'입니다.
실행 조건을 정의하는 레이어입니다.
이 레이어는 다음과 같은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실행 가능 여부를 사전에 정의하고
허용, 보류, 차단의 상태를 결정하며
인간의 판단 기준을 구조화합니다
이 레이어가 부재할 때 발생하는 현상은 단순합니다.
생성 가능이 곧 실행 가능이 됩니다.
딥페이크 문제는 기술이 위험해서 발생한 것이 아닙니다.
실행 조건이 정의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이 구조는 특정 사례에만 해당하지 않습니다.
AI 광고 생성,
자동 콘텐츠 발행,
고객 응대 자동화,
의사결정 보조 시스템까지
모든 영역에서 동일하게 나타납니다.
AI는 점점 더 잘 만듭니다.
하지만 여전히 '무엇을 허용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결정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지금 필요한 것은
더 강력한 모델도,
더 정교한 프롬프트도 아닙니다.
실행 이전에 판단을 정의하는 구조입니다.
AI는 이미 '무엇을 만들 수 있는가'의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하나입니다.
무엇을 허용할 것인가
그리고 그 기준이 없다면,
AI는 계속해서 가능한 것을 실행하게 될 것입니다.
“이미 우리는, 같은 구조 위에 AI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The creamunion corp.
CX Strategy Director 정연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