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The Emilia Moment Nov 11. 2024

절제

좋아하는 일을 찾았다면, 그 일을 오래도록 지속하고 싶다면


오랜동안
해가 지면 일을 하지 않는다.
해가 있을 때만 망치질하다
생긴 버릇이다

오천 년을 이어온 이 땅의 예술 정신은
절제와 함축, 간결과 소박이다.
線 하나에 백 가지 이야기를 담는다

그 마음으로 늘 목판을 마주한다

- 이동진 <무심, 무욕, 무애 無心, 無慾, 無碍> 中





진정 좋아하는 일을 찾아내고, 그 일에 온 힘을 다해 열정을 쏟고 깊이 몰입하는 것은 인생에서 이루고 싶은 가장 큰 바람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 큰 바람이자 도전이 있다면, 그 일을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아닐지.

돌아보니, 지나친 열정은 순간의 불꽃처럼 타올라 몸과 마음을 모두 소진시키고, 결국 좋아하는 그 마음마저 하얗게 태워버리곤 했다. 그러고는 다시 無, 씁쓸한 無의 시간만 남는다.

지속 가능하지 않은 열정은 결국 일장춘몽에 불과하다.

좋아하는 일을 찾았다면,
그 일을 오래도록 지속하고 싶다면,
좋아하는 그 마음마저 절제할 수 있어야 한다.
절제의 고통까지도 감내할 수 있는 것이 진정한 열정임을.

작가의 이전글 내 삶의 에센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