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천 산책길
허리 굽힌 봄이
몇 명
손끝으로
흙을 헤집으며
쑥 캐는 동안
이야기는
지금이 아니라
그때로 흘러갔다
“그때 말이야…”
누군가 꺼낸 한 마디에
바람이 먼저 웃고
그녀들의 얼굴이 따라 웃었다
주름 사이로
열여섯이 번졌다
오늘 캐는 건
쑥이 아니라
지워지지 않던 봄날 한 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