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본 세상
기도문 속의 문장들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문장이었다.
'권세 있는 자를 자리에서 내치시고,
미천한 이를 끌어올리셨도다'
권세 있는 자들을 질투해서가 아니라,
권세 있는 자들의 폭력에 분노했기 때문이었다.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세도가들이,
민중에게 한일들이 '좋은 일'이 더 많았다면,
그 권세 있는 자들을 내치시라는 기도는 없었을 것이다.
미천한 이를 끌어올리셨도다라는 부분을 좋아하는 것도,
단순한 약자에 대한 동정이 아니었다.
가난한 마구간에서 태어난 예수처럼,
비록 미천한 신분이어도, 합당한 올림을 받아야 마땅할 이들을 끌어올려주십사.. 하고 바랬기 때문이다.
천박한 사회일수록,
화려한 치장과 부와 권세를 자랑하는 이들을 동경한다.
천박하지 않은 사회에선,
화려한 겉모양이 아닌,
그 사람의 안에 있는 그 무언가를 동경하고, 기다린다.
사람이, 한 인간이 평생을 걸쳐 '노력'으로 이루어낸 것들은 '손쉽게 표절'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재산이 아닌 노력으로 만들어진 사람의 향기는 아무리 감추려 해도 감추어지지 않는다.
그런 사람은 미천한 신분이어도 빛이 난다.
노력이 아닌 돈으로만 만들어진 사람의 천박함 역시도 아무리 감추려 해도 감추어지지 않는다..
그런 사람은 아무리 신분이 높아도 천박하다.
대한민국 최고의 대학이라는 서울대,
그리고 그 대학의 최고의 학부라는 법대를 나온 사람들의 처참한 모습을,
매일 참담한 마음으로 목도한다.
이제 다시 한번,
또 앞으로도 여러 차례,
여러 사람들의 운명과 나라의 운명이, 그들의 손끝에 달려있게 된다.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그 결과를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운명이라면,
그리해할 할 것이다.
나쁜 결과가 나와도 그것 역시 운명이거니 하고 담담하게 받아들이면 그만이다.
소설 파친코, 작가 이민진의 첫 문장처럼,
“History has failed us, but no matter”
"역사는 우리를 저버렸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상관없는 것은 '포기'한다는 뜻이 아니다.
오늘, 이재명을 죽이려 들고, 감옥에 보내도,
또 다른 이재명이 , 그다음에도 또 다른 이재명이, 오늘 거리에 쏟아져 나온 사람들만큼 생겨날 것이다.
미천하지만, 떳떳하고 성실한 시민들이,
더 많은 사람들이, 모두를 위한 세상을 위한 발걸음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
실망하지도 지치지도 않을 것이다.
무죄건, 유죄건, 사법부의 결정이 어떠하건,
진리가 밝혀질 때까지, 시간은 흐르고, 우리는 고개를 들고 살아갈 것이다.
단 하나 걱정되는 것은, 이재명 대표가 지치거나,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지치는 것,
그것만 아니라면 상관없다.
https://www.youtube.com/watch?v=40BFXV_mJzo
https://www.youtube.com/watch?v=G2skVF_9R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