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일상 2025년 1월 13일
고흐가 자살을 시도했을 당시,
그의 옷 주머니 속에 있었다는 메모에는,
"그래, 나만의 일,
그것을 위해 내 삶을 위험에 몰아넣었고,
그것 때문에 내 이성의 절반은 암흑 속에 묻혀버렸다."
라고 적혀있었다고 한다.
예술가들이 예술을 위해 자신을 위험에 빠쁘린다고,
철학자 아감벤은, 자신의 저작 '내용 없는 인간'에 적어두었는데,
그 책에 고흐의 메모가 인용된다.
고흐가 원했던 것은,
작품이 팔리는 것이 아니었던 것 같다.
그저 평안하게 그림을 그리며 살아가는 것이 아니었을까...
유모라는 직업으로 생계를 유지하며 사진을 찍었던,
그저 사진을 찍었던, 누구에게 보이기 위한 것도 아니었던,
그저 사진을 찍었던 비비안 마이어처럼,
고흐도 그저 그림이 그리고 싶었던 것뿐 아닐까...
그리고 그 단순한 바람이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 자신이 처한 현실이라는 것을 느꼈을 때,
떠나기로 결심했던 것이 아닐까...
그래서, 자살시도가 실패하고 치료를 받으며,
내가 만약 낫게 되면, 다시 또 시도를 해야 하는가?라고 탄식했던 것은 아닐까..
마음을 먹먹하게 만드는 그의 삶을 생각하며,
연초에 잠시 그와 함께 걷는다.
지미카터의 죽음을 기리며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올리브 나무'를 심었다는 이야기를 보고,
고흐가 생각났다.
고흐의 그림을 베껴보며, 다시 한번 느낀다.
고흐는 자신의 그림으로 '새로운 자연'을 창조했더랬구나...
창작자는 신의 영역인 '창조'라는 능력을 훔친 이유로 '고통'받고 '벌'받는 것이라고 한다면,
신은 너무 가혹했다.
그에게 그런 능력을 주셨다면, '행복'도 함께 주시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고흐를 위로하며
함께 걷는다.
당신은 위대한 화가, 위대한 창조자였습니다...
#thegreatdays2025 13 janvier 2025 2025년 #겨울 , #고흐 와 함께 잠시 머물다 #Winter 2025, stay with #van_gogh for a wh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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