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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한 배우

위대한 일상 2022년 6월 11일

좀처럼 분노해서 말을 잊지 못하고,

끝내 눈물을 보인 배우.

백악관의 기자실을 찾은 매튜 매커너히,

그렇게 무거웠던 회견의 사연은,

그가 텍사스 출신이었던 것이다.

총기규제를 좀처럼 해내지 못하는 미국.

끊임없이 이어지는 사고에도

총을 총으로 다스려야 한다는 여론이 여전히 득세하는 이 상황에서

희생자의 사진을 들고 영화배우인 그가 나선 것이다.


목숨을 건 용기 있는 행동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미국에서 총기협회의 로비와 영향력은 대통령도 어쩌지 못하는 것인데,

영화배우로서 자신의 배우 생명을 걸고 회견장에 선 듯한 모습이었다.


1999년 앨리아 카잔이 아카데미에서 공로상을 받던 순간,

관객석의 절반은 박수를 치지 않았다.

박수는커녕 불만 섞인 표정으로 팔짱을 낀 배우들도 있었다.

엘리아 카잔은 매카시 광풍 당시 찰리 채플린 등 좌파 영화인들을 밀고했던 장본인이다.

"머리가 비어있을 거라 생각했던 할리우드 영화인들의 만만치 않은 지적 수준을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평론가 김규항은 말했었다.

매튜 매커너히의 회견은

할리우드 영화인들의 지적인 행보의 새로운 장면이었다.


올해 칸 영화제에선

한국영화가 큰 주목을 끌었다.

배우 이정재는 국제적인 스타가 되었고,

급기야 송강호는 남우주연상을 박찬욱 감독은 감독상을 수상했다.

반가운 마음보다 불안한 마음이 먼저 들었다.

그 어느 때보다 무식한 검찰의 시대에 들어섰기에,

정부에 비판적인 영화인들이 살아남을지,

그 걱정이 앞섰다.

제발 간섭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천박한 시대의

슬픈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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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greatdays2022 le 11 Juin 2022


#분노 #Anger a #reality that cannot overcome #capital


#MatthewMcConaughey originaire d'#Uvalde au #Texas fait une pause lors d'une conférence de presse sur la violence armée à la #MaisonBlanche à #Washington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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