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L 창작 시(詩) #158 by The Happy Letter
무더운 한여름 찾아오면
나는 마트에 쌓여있는 수박을 고른다
이리저리 겉만 봐서는 속을 알 수가 없다
그 안을 들여다볼 수 없으니
괜스레 손가락으로 두드려보기도 하고
선명한 줄무늬며 꼭지 줄기 배꼽까지
아무리 봐도 그 속은 알 수가 없다
살다 보면 때로는
그 속내를 알 수 없는 것들도 많다
덜 익은 것은 칼로 힘껏 눌러도 무디게 잘리고
잘 익은 것은 칼끝만 살짝 닿아도 쩍 하고 저절로 갈라진다
하지만 무작정 기다릴 수만 없는 일들도 많다
마트 문 닫기 전에 어서 용기(勇氣)내어 선택(選擇)해야 한다
무더운 한여름 찾아오면
나는 마트에 쌓여있는 수박을 고른다
나는 너를 위해 기쁨을 선물하고 싶다
그 수박 기막히게 달아야 할 텐데
잘 익었을까 덜 익었을까
너무 많이 익어도 물컹해서 안되는데
이리저리 고심(苦心)하는 내 마음 함께 담긴
그 시원한 수박 한 입 베어 물고
네가 기뻐했으면 좋겠다
너에게 줄 수박 고르는 내 행복만큼
by The Happy Let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