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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염치(沒廉恥)

by The Happy Letter


간혹 어떤 신박한 최신 정보나 기상천외(奇想天外)한 기사를 접하면 나만 이렇게 깜짝 놀라나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어쩌면 필자만 처음 듣는 행태(行態)일지는 모르겠지만 "고속버스에 옆자리도 같이 예매(豫買)하고 탑승 후 바로 취소한다"는 얌체 짓은 세상 물정에 어두운 필자로서는 참으로 놀랍고도 기가 차다. 그러니까 처음부터 '고의적으로' 인접한 두 개의 좌석을 미리 예매하고 혼자 탑승하면서 출발 직후엔 한 좌석을 온라인 앱으로 취소해 두 자리를 편하게 이용한다는 말이다.


처음 이 기사를 접하고는 자본주의 사회 속 많이 가진 자의 "여유로운" 000일까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가만히 보니 뭐 그리 대단한 재력의 소유자도 아닌 것 같아 보인다. 두 자리를 예매로 사전 지불했지만 탑승 후 한 자리는 취소하고 (취소)수수료를 제외한 좌석값은 되돌려 받겠다는 그 속셈으로 미루어 보면 말이다.(물론 엄청난 재력가라도 당연히 비난받을 일이다.)


문제는 그런 '횡포'(橫暴)로인해 실제 그 고속버스를 급히 타고자 하는 사람, 즉 꼭 필요한 실고객이 그 한 자리의 좌석표[탑승 기회]를 못 구하게 되는 피해를 입는다는 사실이다.


세상엔 별의별 사람이 다 있겠지만 참 별의별 얌체 짓을 다 듣는다 싶다. 이런 편법과 악용에 취소수수료가 너무 약하니까 그렇다, 보다 엄한 법의 제재(制裁)를 가해야 한다라는 말도 좋지만 그에 앞서 법과 제도상의 어떤 허점과 빈틈만을 노리며 사리사욕(私利私慾)을 채우는 데에 급급해하는 풍토(風土)가 이 사회에서 먼저 사라져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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