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얼마나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는지는 모르지만 어느 봄날 갑자기 그는 교주敎主가 되고 싶다고 했다. 새로운 교리敎理를 만들어 그 새로운 종교의 절대적 교주가 되고 싶다고 했다. 모두가 그 앞에서 무조건 복종服從하고 순종하는 세상이 되길 원했다. 깜짝 놀란 내가 의아하다는 듯이 그를 쳐다보자 그는 지금 당장이라도 교주가 될 수 있다고 호언장담豪言壯談 했다. 큰돈도 큰 건물도 필요 없고 단지 그가 어떤 말을 하든 그가 쏟아내는 말을 전적으로 다 믿는 순간 나는 그의 ‘신자’信者가 되고 그는 나의 ‘교주’敎主가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마디 덧붙였다. “번쩍거리는 금촛대는 필요 없다만 어디 가서 성직자가 입는 하얀 옷이나 검은 옷 한 벌은 사 입어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