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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Happy Letter May 12. 2024

하루살이는 낮잠을 자지 않는다

THL 창작 시(詩) #109 by The Happy Letter


하루살이는 낮잠을 자지 않는다



하루살이는

아침에 태어났다가 저녁에 죽는다


짧은 하루 동안만 살 수 있기에

아침에 눈뜨면 할 일이 많다

그래도 해야 할 일보다는

하고 싶은 일이 더 많이 있다


하루살이는

오늘의 체험(體驗)이 더 소중하다

아무도 아직 알지 못하는

막연한 미지(未知)의 내일 보다는


하루살이는

낮잠을 자지 않는다


하루살이에게 저녁 식사는

우아한 노년(老年)의 여유로운 향유(享有)다

가족(家族)과 식사하며

TV에 눈 뺏길 틈이 절대 없다


하루살이에게 *메멘토 모리(memento mori)는

늘그막에 느는 노인(老人)들 잔소리와 같다

딱 오늘 하루만 살고 만다는 것을

하루살이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그렇지만 하루살이도 무척 두려워한다,

떠나가는 데 순서 없다는 말은



by The Happy Letter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 ‘죽음을 생각하라’, ‘죽음을 잊지 마라’라고 하는 의미의 경구.(다음 [어학사전])

수명 가장 짧은 곤충, 하루살이 아니다? : 얼핏 수명이 가장 짧은 곤충으로 떠올리기 쉬운 ‘하루살이’는 실제로 1년 정도 산다. 그럼에도 하루살이라는 이름이 붙은 까닭은 물속에서 유충상태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기 때문이다. 성충이 되어 물 밖으로 나온 후에는 짝짓기를 하고 하루 안에 죽게 된다. 물론 종(種)에 따라 수일~일주일 이상 사는 경우도 있다. (출처 : [과학향기], [다음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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