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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린왕자 Jul 29. 2023

자유와 외톨이


"나는 자유다. 라고 생각한다. 눈을 감고, 내가 자유다, 라는 것에 대해 한동안 생각한다. 그러나 자유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나는 아직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지금 알 수 있는 것은 내가 외톨이라는 사실뿐이다."(p84)


  모든 것이 해결되어 모든 것에서 해방된 직후 나는 자유다.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것을 머리와 몸이 충분히 느끼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난 무게 추가 떨어져 나간 팽이인 양 마냥 방황하기만 하였다. 자유라는 사실을 의식은 알고 있지만 무의식은 전혀 이해를 못하고 있었던 것이라.


  자유라는 말에 바로 외톨이라는 단어가 뒤따라왔다. 나는 그것을 당시에는 느끼지 못했다. 지금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일 수 있다. 그렇기에 항상 좋고 만족하다고 말하면서도 불편하고 불만 속이었던 것이었다.


  오늘 뒤따라 온것에 대해서 한 번도 의식하지 못했던 것을 활자를 통해 처음으로 느꼈다. 가슴 속에서 뭔가 동조의 쿵쾅거림을 통해 무의식은 나에게 그것이 맞다는 신호를 보내왔고, 그제서야 이제껏 내가 힘든 것이 이러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자유라는 이면 속에서 외톨이라는 진실이 나를 힘들게 했으리라. 어딘가에 소속되지 못하고 자신의 자리를 입증하지 못하는 사람을 현실에서 자유인이라고 불러줄 사람은 극히 없다. 현실에서는 그냥 실패자라고 대놓고 부르지 않으면 매우 예의 바른 사람이리라. 그렇기에 자유라는 것을 만끽하기 보다는 외톨이라는 것에 나의 무의식은 훨씬 더 신경을 쓰고 있었던 것이다.


  현실은 훨씬 더 가혹하고 그래야 한다고 믿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기에 그럴 수 밖에 없다. 자신의 최대한의 노력이 아직은 부족하다고 치부되는 힘든 사회이다. 최근 출판되는 책 들 역시 노력해도 성공하지 못하면 그건 개인의 노력이 부족한 것이라고 몰아부친다.


  나는 그것에 대해 생각하기를 그만둔다. 자유가 외톨이라면 그것을 받아들이겠다는 생각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생각하기를 그만 두었다. 샤워를 하고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그 생각을 멈추는 것은 잘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인생은 한번 뿐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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