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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린왕자 Sep 17. 2024

왜? 굳이?

난 왜 굳이 내 가까운 사람의 이야기를 브런치 북에 담으려 하는가?

브런치 북에 일기를 써도 되는 것인가?


물론 모든 것의 시작이 여기서부터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모든 것이 무너지고 있었다.

정신적으로 무너지고 있었고,

생활은 흔히 말하는 건전한 생활과는 점차 멀어지고 있었다.


담배를 피고,

술을 마시고,

튀김을 극도로 먹고,

운동은 안하는 그런 생활 속에서 스스로 큰일 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런데...

진정 원하는 건 이런 삶이 아니었다.


책을 보며,

글을 쓰고,

가벼운 음식들로 배고플 때만 먹었기를 바랬다.

또한 누구의 눈치를 보지 않으며 살고 싶었던 것이었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다행히 책은 좀 보는 편이다.

하지만 그것도 시간을 잘 보내고 내 자신을 위해서 보는 것이 아니라,

'난 원래 책을 좋아한다'라는 최면 속에서 의무적으로 보고 있었다.

글은 제대로 쓰지도 못하고 있다.


현실이 힘들다는 핑계를 댔다.

물론 현실은 나를 지치게 만드는 것이 이해가 될 정도로 힘든 것도 사실이었지만,

하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살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래서 일기라는 것을 써 볼 생각을 했다.

그런데 그걸로는 부족했다.

언제든 포기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누군가 지켜보는 사람이 있다면 조금 더 책임감을 가지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몇 가지를 고려해보기 시작했다.


'유튜브 등을 해볼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그걸 하는 것 자체가 무리수였다.


블로그는 이런 걸 쓰기가 애매한 장소로 바뀌어 있었다.


"아! 브런치!"

갑자기 이런 생각이 딱 떠올랐고, 여러 조건들도 괜찮았다.


그래서 이제 시작해 보려고 한다.



아!

물론 이건 내 이야기가 아니다.

아닐 걸로 믿어주기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솔직해지지 않거나 혹은 깊은 이야기는 꺼낼 수 없을 것 같다.


그래서 이건 나의 가까운 사람의 이야기이다.

이건 나의 아주 가까운 사람의 이야기다.


그렇다.

그렇다고만 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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