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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린왕자 Sep 24. 2024

절망...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것에 대한 힘듦.


어머니의 상태가 심해져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날이다.



어머니에게 묶여서 산지도 벌써 4년이라는 시간이 흘러간다.

숨을 쉬기 위해서 한 모든 노력들이 물거품이 되는 것은 한순간이라는 사실에 더더욱 절망감이 몰려온다.


내 시간을 가진다는 것이 얼마나 과분한 것인지 다시 한번 느끼는 순간이기도 했다.


아픈 어머니라 무조건 받아들여야 하지만,

어머니의 욕받이, 감정의 쓰레기통이 되는 것은 항상 힘이 드는 것 역시 사실이다.


그런데 저 상태가 좋아질 수 없다는 사실에 

더 큰 절망감이 몰려온다.


어머니가 돌아가시면 좋아질까? 하는 나쁜 생각이 머릿속을 감쌌다 이내 고개를 흔들어 생각을 떨쳐버렸다.

아버지때의 경험으로 봐도, 부모를 잃는다는 건 무조건 아픔이 머릿속에 남을 수 밖에 없는 것임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난 무슨 죄로 이렇게 살아야 하는 것인가?

생각과 고통이 많은 날이다...


내일은 좀 더 좋은 날이 있겠지라는 기대가 없기에 지금 이시간이 더 힘든 것 같다.



오늘은 솔직히 아무 것도 하기 싫은 날이라,

글도 쓰지 않으려고 했고, 쓰고 싶지도 않았다.

하지만, 컴퓨터를 열고 주무시는 어머니 옆에서 조용히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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