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자아는 자각몽과 비슷하다.
한때 처절하게 우파니샤드의 참 자아를 찾을 때가 있었다.
이 세상이 내 의식 속이라는 명제를 증명하기 위해 많은 사고 실험과 글쓰기를 반복했다.
지금은 참 자아를 굳이 찾지 않아도 되는 상태이고, 이 세상이 내 의식 속이든, 아니든 크게 상관이 없다.
그냥 내가 경험할 수 있는 한계만 정확하게 설정하고, 참자아의 관조 상태만 최대한 비슷하게 유지하면 매 순간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안다.
이것에 만족한다.
2022년 6월 27일.
어제 그렇게 많은 글을 적고, 아침에 지하철에서 명상을 했는데도 ‘본부장 화상 간담회’라는 메일 제목만 봐도 긴장이 되는 현상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우리가 악몽을 실제로 인지하면 엄청난 두려움을 느끼다가
아.. 이것이 꿈이구나..
라는 것을 인지하는 순간 깨게 되고,
꿈이라서 참 다행이다..
라고 안도를 한다.
왜 꿈이라는 것을 인지하는 순간 안도를 할까?
그것은 꿈이 실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깨어나는 순간 꿈이 실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에 꿈에서 발생한 일들이 꿈이라는 것을 인지하는 순간 나에게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이다.
만약 어떤 세상이 100년간 꿈을 꾸고, 100년에 한 번씩 깨어나는 세상이라면 그 세상에서 발생하는 모든 문제들이 꿈에서처럼 문제가 되지 않을까?
매일 24시간을 주기로 발생하는 꿈의 세계와 깨어있는 세계에 어떤 차이가 있을까?
깨어있는 세계가 실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지한다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깨어있는 세계가 나의 의식이라는 것을 명확하게 인지하고, 이것에서 깨어나는 순간 참 자아의 상태가 된다면,
꿈과 현실에 어떤 차이가 있을까?
Class 101에 1위를 찍었다고 자랑할 이유가 있을까? 자랑은 어려운 일을 했을 때나 하는 것이다. 밥을 먹는 게 당연한데 아침을 먹었다고 자랑하지 않는 것처럼, 내 의식에서 내가 받는 당연한 결과를 내 의식에 나오는 피조물들에게 자랑을 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
그렇다면 나는 왜 내 의식에 존재하는 ‘타인’이라는 피조물에게 잘 보이려 하는 이상하고도 이해할 수 없는 행위를 반복하는가?
그것은 현 세상이 우파니샤드에 나오는 깨어있는 꿈의 상태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예전에 자각몽을 꾸면서 ‘이것이 꿈이다’라는 인지와 함께 내가 원하는 형태로 꿈을 조정했던 경험처럼, 깨어있는 상태에서도 자각만 하면 조정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잠자는 꿈의 상태에서 괴물을 보는 경험과 깨어있는 상태에서 큰 문제가 발생하는 경험은 유사하다. 우파니샤드의 관점에서는 둘 다 동일하게 꿈인 것이다.
잠자는 꿈의 상태냐, 깨어있는 꿈의 상태냐만 차이가 있을 뿐 내 의식 속이라는 확신만 있으면 명백하게 벗어날 수 있다.
잠자는 꿈의 상태의 피조물들이 나에게 아무런 영향이 없는 것처럼, 깨어있는 꿈의 상태의 피조물들도 참자아의 상태에 들어가면 아무런 영향을 미칠 수 없게 되고, 그 상태가 바로 윤회가 끊어진 상태, 더 이상 의식 세계에 있으면서도 의식에 영향을 받지 않는 상태가 된다.
깨어있는 꿈의 상태와 잠자는 꿈의 상태가 24시간마다 교차되는 방식으로 의식에서 무의식으로, 무의식에서 의식으로 전환되지만, 자각몽 상태가 되면 잠자는 꿈의 상태가 인지되면서 매 순간 깨어있을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현 세상이 깨어있는 꿈의 상태. 즉, 내 의식 상태라는 것을 확실하게 인지하는 것이고, 이 깨어있는 꿈의 상태에서 발생하는 일들과 마주하는 피조물들은 잠자는 꿈의 상태와 전혀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이다.
깨어있는 꿈의 상태에서 깨어나는 것이 바로 참자아이다.
그래서 우파니샤드에서 잠자는 꿈의 상태와 깨어있는 꿈의 상태를 이야기한 것이다.
잠자는 꿈의 상태에서도 수많은 상황과 피조물들을 만난다. 똑같이 즐거움, 두려움, 쾌락 등의 감정을 느낀다. 그리고 명상이 어느 단계에 도달을 하면 그것이 꿈이라는 자각의 상태인 자각몽을 경험할 수 있다.
그 자각몽의 상태를 깨어있는 상태에서 경험하는 것이 참 자아인 것 같다.
중요한 것은 자각이다.
이 세상을 내 의식이 만든다는 자각
혹시 지구가 도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처럼 혹시 내 의식 속이 아닐까라는 생각, 자각, 이것에 한걸음 더 다가가는 것을 목적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 우파니샤드의 가르침이다.
시간이 날 때마다 우파니샤드를 필사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무엇을 생각하고 어떠한 상태에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지, 현 세계의 예측이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내 꿈을 내 마음대로 컨트롤할 수 없지만, 이것이 꿈이라는 것을 자각하는 순간 꿈을 마음대로 조정하는 경험을 이미 했다.
꿈이 아니면 어떡하지라는 의문 속에서도 꿈이라는 확신이 드는 순간, 타고 있는 오토바이 방향을 돌려서 나는 내리막으로 질주했다.
꿈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전혀 두려움이 없었다.
이것이 만약 깨어있는 상태에서도 가능하다면, 깨어있는 이 세상을 마음대로 움직이는 상태가 가능해진다.
그렇게 깨어있는 상태의 피조물들에게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고, 모든 영향을 줄 수 있는 순수한 의식이 바로 참 자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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