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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원이 공감컴퍼니 Oct 20. 2017

영화 '물 숨'

7년의 제주 우도 해녀 다큐멘터리,

잘라내지 못한 욕심의 숨,

자신의 숨을 넘어서는 순간 먹게 되는 숨.

[물숨]

16.9.26.에 개봉한 고희영 감독의 영화 제목입니다.

7년간 촬영한 우도 해녀 다큐멘터리입니다.

보통 해녀 하면 떠올리는 단어는 '숨비소리', 해녀가 바다속에서 물질하다가 수면위로 올라와 몰아쉬는 숨입니다.

그런데 물숨은 자신의 숨길이를 넘어

좀 더 버텨야지, 이건 따고 올라가야지 하는 순간 먹게 되는 숨으로, 물속에서 물숨을 쉬면

곧바로 죽음에 이르게 됩니다.

욕망의 숨이라고 하지요.

숨을 쉬기 위해 채취를 멈추다가도 전복을 발견하면 쉽게 멈출 수가 없다고 합니다.

아무리 베테랑 상군 해녀라해도 숨쉬고 다시 내려오면

아까 채취하던 그 자리를 찾지 못한다네요.

'자신의 숨까지만 쉬어야 한다' 삶의 원리는

해녀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닐 겁니다.

해녀들은 자신의 숨이 얼마만큼인지 아주 잘 알고 있다고 합니다.

숨을 잘 참아서 위대하다 느껴진다기 보다는

'자신의 숨의 한계'를 잘 알고 있다는 데에서

해녀분들을 존경하게 됩니다.

그들은 숨길이와 수압을 참을 수 있는 능력에 따라 상군(수심 15-20m), 중군(수심 6-10m), 하군(똥군)(수심 5m이하)으로 철저하게 계급이 나뉜다고 합니다. 숨길이는 타고난 거라 노력한다고 계급이 바뀌지 않는 다고 하는데요. 아무리 상군 베테랑 해녀라해도 자신의 숨길이를 넘겨, 욕심을 잘라내지 못하면 물숨을 쉬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