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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을 믿으시나요

by 띰썬

살면서 딱 한 번 사주를 봐봤다.

21살때 학교 앞 유명 사주집에서.


솔직히 별로였다.

너무 뻔한 얘기를 해대서 돈만 아까웠었지.


사주에 관심이 없는 건 아닌데, 비싼 돈 주고 볼 만큼 있지는 않다.

주위에 친구들 보면 용하다는 사주집 찾아가서 사주들 많이 보더라.

재미로도 보고, 인생이 힘들어서도 보고…

사주 많이들 보는 거 보면 다들 뭐라도 기댈 데가 필요하군 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사주를 맹신하진 않지만

운명은 좀 믿는다.

인연이라는 것도 있는 것 같다.


타고난 팔자를 고칠 수 있다 없다의 문제라기보다는

그냥 어떤 거대한 흐름?

그런 경향성 정도는 존재하지 않나 싶다.

그렇다고 태어난 팔자, 부모님, 환경 탓 하면서 찌질하게 살고 싶진 않다.

(오늘 버스 타면서 대치동 아파트 근처 지나갔는데, 좀 부럽긴했다. 태어나보니 서울의 고급 아파트가 내집이면 얼마나 좋것어~~부러워할 수는 있잖어)


오늘은 내 인생 처음으로 내 지인의 결혼식을 다녀왔다. 내가 결혼하는 것도 아닌데 괜히 떨리더라;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일반적인 결혼식이 아니라 파티 느낌의 결혼식이었기 때문이다… 살면서 처음이자 마지막이지 않을까 싶다 이런 결혼식은…ㅋㅋㅋㅋ 여러모로 독특했다.

dj가 있는 결혼식이라니.


색다른 경험이었다.

내향형 사람으로서 기가 쏙 빨렸다.

진이 다 빠지네…


내 지인은 한국인, 상대방은 외국인이어서

운명과 인연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인연이란… 신기하다.

반은 한국인, 반은 외국인인 결혼식.

한복 입은 외국인 사위와 시부모님들.

하핫 색다른 경험이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

행복하게 잘 살길 바라는 마음을 가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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