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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 긴장 좀 하셔야겠습니다!

올리브영의 전성기는 곧 끝날지도 몰라요

by 띰썬

올리브영은 롭스(롯데)와 랄라블라(GS)를 철수하게 만들더니(?) 결국 국내 H&B시장을 평정했다.

세포라까지 한국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한다고 하니... 올리브영의 경쟁사는 이제 정말 없는걸까?


게다가 얼마 전에는 성수역을 10억원에 샀다는 기사까지 떴다. 이제 곧 "이번 역은 성수 올리브영역입니다"라는 멘트를 들을 수 있게 된 것이다. 화장품업계에서 올리브영의 입지는 탄탄대로 그자체.


올리브영에 입점하기 위해 안달난 브랜드들이 차고 넘치며, 올리브영 엠디들의 권력(?)은 실로 어마무시하다는 썰들을 많이 들었다. 매대 위치, pop, 할인 등과 관련해 올영 관계자들의 파워 및 입김이 엄청 세다고…(그럴만도 하지)


그런데...!

올리브영의 독주를 막을 자들이 등장하고 있다.

아직 화장품 업계에서 올리브영의 입지는 견고하지만,

경쟁사들이 치고 올라오는 상황에서 올리브영이 언제까지 시장 1위를 유지할 수 있을까? 올리브영의 전성기가 곧 저물지 않을까?라는 도발적인 상상을 해본다.아래 경쟁사들이 올리브영을 제법 강하게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1. 무신사 뷰티

얼마 전 무신사 뷰티 모델로 카리나가 선정되었다.

무신사가 이제 패션과 더불어 뷰티 카테고리까지 욕심을 내는 모양이다. 카리나를 모델로 선정한 이후 광고와 프로모도 빡시게 돌리고 있다.

카리나 얼굴이 다 한 메인 비쥬얼 포스터. 별다른 카피도 필요없다. 그냥 카리나 얼굴이면 설명 끝. 뭐가 더 필요하겠어?

최근에는 성수동에 무신사 뷰티 팝업스토어까지 꾸미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이 큰 강점인 올리브영이 의식할 수 밖에 없다. MZ 고객들 뺏기기 딱 좋을듯…

https://www.news1.kr/industry/distribution/5518675


2. 다이소

"다이소에서 화장품을 사? 그거 믿을 만 해?"는 완전 옛말이다.

유통마진/마케팅 비용을 빼 '착한 가격'을 앞세운 다이소 화장품은 없어서 못 팔 지경이다.(물광팩, 리들샷 등이 엄청난 인기를 끌며 품절 대란을 일으킴)

불경기에 화장품에 큰 돈을 쓰고 싶지 않은 소비자들을 완전히 사로잡았다. 근데 가격만 착한 것이 아니다. 품질도 꽤 좋다. (실제로 몇 개 써 봄)

역시 화장품은 가격 거품이 많이 꼈다고 새삼 느낀다.

가격은 비싸봤자 5천원 수준이니... 올리브영의 거의 반 값? 가격은 싼데 품질은 비슷하니 안 살 이유가 없다.

최근 다이소는 LG생활건강과 협업한 제품을 내놓기도 했다.

https://biz.chosun.com/distribution/channel/2024/07/04/DBIRETR4T5BMRF74TDYNZAIKKU/


3. 쿠팡

아직 쿠팡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있긴 하지만(정품이슈),최저가/로켓배송의 메리트 때문에 온라인 구매에 있어서 올리브영의 대체재가 되기 쉽다.

실제로 “올영말고 쿠팡에서 사면 더 싸”라는 얘기를 심심치 않게 듣는다.


4. 뷰티 컬리

최근 컬리는 '뷰컬페(뷰티컬리페스타)'와 같은 뷰티 카테고리 프로모션을 매우 활발히 하고 있다.

식품 카테고리는 마진 남기기도 쉽지 않고, 재고 관리도 어려운 반면, 뷰티 카테고리는 비교적 마진이 많이 남고, 재고관리도 쉽기 때문에 뷰티 카테고리를 확장해 수익성을 도모하려 한다고 들었다.

사실 컬리는 앞선 다이소/쿠팡과는 조금 결이 다르긴 하다. 컬리 이미지에 맞게 프리미엄 화장품이 메인이기 때문.


이외에도 아모레퍼시픽몰 등 각 브랜드들이 자사몰을 키우려고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화장품 업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그런데 내 생각에 이것보다 더 큰 문제는...

"올리브영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 라는 점이다.

"올리브영의 oo pick!의 oo가 도대체 누구냐"

"올리브영 너무 비싸다, 똑같은 제품을 쿠팡이나 다이소에서 사는 게 훨씬 싸다"

"올리브영 제품들은 마케팅비 때문에 가격 거품이 너무 심하다"

“올리브영 세일은 뭐 맨날해? 정가 주고 사면 완전 바보되네”

라는 인식이 생겨나고 있다.

올리브영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정적 감정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리브영은 화장품 유통업계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입지 좋은 매장들, 마음껏 해볼 수 있는 테스터, 친절한 올영 메이트 등 아직까지는 강점이 훨씬 많기 때문이다. (역시 올리브영의 가장 큰 장점은 오프라인 매장이라고 본다. 언제든지 쉽게 가서 테스터해보고 빨리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게다가 메이트들은 또 얼마나 친절하시게요?)


하지만 소비자들은 냉혹하고 무섭다. 더 좋은 제품/서비스가 등장하면 언제 등을 돌릴지 모르는 것이 차가운 현실. 특히 요즘같은 불경기에는 조금이라도 싸게 구매하기 위해 최저가 사이트, 쿠폰 할인을 찾아다니는 고객들이 엄청엄청 많다…! 올리브영의 차별점은 가격이 아니기 때문에, 고객들에게 어떤 차별점을 제공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보인다.


주워 듣기로는 올영의 목표가 편의점이 되는 거라던데… ! 추후 어떤 방식으로 브랜드를 운영해나갈지 궁금하다. 확실한 건 올리브영은 고객을 뺏기지 않기 위해 긴장 좀 해야한다는 점…?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구매하기 위해 온갖 플랫폼을 서치하는 게 요즘 소비자들이기 때문이지. 한순간에 나락가는게 요즘 세상이니깐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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