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동안 매일 1만보를 걸어 보았다
2020년 동안 살을 모아봤습니다
2020년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어느 날, 체중계에 찍힌 숫자 90을 보면서 작년 동안 뭘 했나 고민에 잠겼습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몸에 몹쓸 짓(?)을 한 기억이 떠오르더군요.
바쁘단 핑계로 운동보다는 잠을 선택했고 간편하단 이유로 집밥보단 배달을 즐겼던 기억. 2021년에는 다이어트가 절실하게 필요하겠다는 다짐이 생겼습니다.
모든 직장인들이 다 비슷하겠지만 저 역시 하루 활동량이 상당히 낮습니다. 걸음 수로 따지면 하루에 5,000보 정도 걸을까 말까 하는 정도죠. 먹는 거에 비해 활용량이 줄어드니 당연히 살이 찔 수밖에 없는 것이죠.
가장 현실적이고 당장 할 수 있는 다이어트 습관으로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1만보 걷기’를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남들은 걷기만 해도 빠진다는데 정말 그런 것인지 궁금하기도 했거든요.
아!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한 달만 하고 끝내고 싶지 않았기에 습관들이기를 생각하며 운동을 할 생각이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30일 동안 하루 1만보 걷기
하루 1만보 걷기가 무슨 의미?
네 맞습니다. 1만 보가 건강에 도움이 되는 건 사실이지만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입니다. 간단한 예로 예전에 회사를 멀리 다닐 때는 출, 퇴근 만으로도 하루에 1만보를 그냥 채웠거든요. 즉, 아무런 효과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말이죠.
지금은 주로 앉아서 일을 많이 하기 때문에 하루에 많이 걸어야 5천 보도 안 나오는 상황이라 1만보마저도 절실하게 느껴지더군요. 지금부터 달라져보자 하는 마음으로 무작정 시작한 것도 있습니다.
확실히 걷는 건 힘들지 않더군요. 평소에 2배 활동량을 늘이는 것이기도 하고, 시간 관리만 잘하면 더 걸을 수도 있을 정도로 여유로웠습니다. 단, 내 의지와 상관없이 정해진 하루 분량은 무조건 채워야 한다는 압박이 더 힘들게 하더군요.
10일 차에 비해 확실히 적응되어 가더군요. 사실 습관들이기는 2주 정도 걸린다는 말을 찰떡같이 믿고 2주를 버틴 거나 다름이 없습니다. 사실이 아니더라도 2주 정도면 후회하지 않을 만큼 경험해 본거라 치고 그만둘 생각도 하고 있었죠.
확실히 20일 정도 되면 습관까지라고는 말 못 해도 당연한 것이라고 몸이 느끼는 것 같아 보이더군요. “밥 먹었으니 걸어야지”, “이따 퇴근할 땐 한 정거장 전에 내려서 걸어가야지” 나도 모르게 몸이 먼저 반응하는 거라 느껴질 정도로 생각이 달라져가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하루하루 1만 보 성취를 하며 성공의 희열을 느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마지막 10일 정도 남으니 걷기가 어느 정도 생활화된 것 같습니다. 거짓말 같지만 습관처럼 걷고 있는 나 자신을 보면서 자랑스럽게 느껴질 정도로 익숙해졌다는 게 느껴지더군요. 중요한 건 습관을 만들기였다는 자기 위로를 하며 하루하루를 채워 30일을 완성하게 되었죠.
처음 시작일로부터 30일이 지나 하루에 1만보씩 걸어봤지만 결국 몸무게에 큰 변화는 없었습니다. 오히려 튼튼한 돼지가 되어있더군요. 살을 뺄 목적이었다면 하루에 2만 보 이상은 걸었어야 했고, 식이요법이 동반되지 않는 다이어트는 별 효과가 없다는 걸 몸소 깨달은 한 달이었습니다.
그래도 변화가 있었다면 1만보를 걸으며 쌓은 걷기 습관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프로젝트를 시작한 지 몇 개월이 지난 지금 여전히 하루 1만보를 채우기 위해 걷고 있는 나를 보면 도전하길 잘했다는 생각도 들고요. 다시 한번 말하지만,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1만 보 걷기만 한다면 큰 의미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앤드모어(&more) : 어느덧 10년 차 콘텐츠 크리에이터. 이미 아는 것에 대해 더 알고 싶어 하는 성격. 무엇이든 보고 듣고 말하는 것을 즐겨함. 늘 새로운 것에 눈과 귀를 항상 열고 다님. 관심 있는 분야를 찾아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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