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았던 일의 정석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 왜 일에 속도가 안 나지?”
“챙기지 못한 부분들이 자꾸 생기네.”
“팀으로 일하는 건 왜 이리 힘들까?”
혹시 이 같은 고민을 하고 있진 않은가?
그렇다면 이 글은 분명 당신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나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다.
이런 표현이 낯선 사람들을 위해 좀 더 쉽게 말하자면, 기업이나 상품의 브랜드 이미지를 디자인으로 표현하는 일을 한다.
여러분이 잘 아는 구마모토현의 캐릭터인 쿠마몬을 탄생시킨 '구마모토 서프라이즈'를 성공으로 이끈 장본인이기도 하다.
덕분에 다양한 클라이언트로부터 의뢰를 받아 일도 제법 많다. 이렇게 매일같이 많은 관계자들과 의견을 나누고 교류하면서 매우 다양한 일을 동시에 추진하지만 딱히 스트레스를 받진 않는다. 일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팀은 갈등 없이 원활하게 굴러간다.
그 이유가 궁금하지 않은가?
바로 혼자 ‘제멋대로’ 움직이지 않아서다. 만일 누구와도 상의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판단하고 결정하면서 업무를 추진했다면 당장에 엉망진창이 되고 말았을 것이다.
내가 스트레스 받지 않고 순조롭게 일을 잘할 수 있는 이유는
‘업무의 절차’를 제대로 세워서 진행하기 때문이다.
절차라는 말이 다소 진부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일을 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순서나 방법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우리는 일의 목적을 정하고, 확실하게 계획을 세워 돌발상황에 대처하며 시간에 맞춰 결과물을 내놓아야 한다.
일을 진행하기 위한 절차가 없으면 머릿속이 정리되지 않아 정신없이 바쁘다. 게다가 끊임없이 발생하는 문제들은 자꾸 시간을 쓰게 만들고, 결국 일의 완성도를 떨어트린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프로젝트는 실 끊긴 연처럼 멀리 날아가 버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학교든 회사든 절차에 대해 제대로 가르쳐 주는 곳이 없다. 그렇다면 내가 직접 지금까지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일명 ‘절차에 관한 교과서’를 써보자! 그런 마음으로 이 책은 시작되었다.
절차란 루틴을 만드는 것, 즉 일상화하는 것을 말한다.
나는 어떤 일이든 ‘모두 같다’고 생각한다.
“그건 아니죠. 문구 디자인과 의류 디자인은 전혀 다르지 않나요?”
“철도 회사를 브랜딩하는 것과 로고를 만드는 것은 확실히 다른 거잖아요!”
표면적으로는 다르게 보여도 일의 골격, 본질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직함에 있는 크리에이티브라는 단어 때문에 항상 새로운 일을 하는 사람이라는 오해를 종종 사는데 나는 매일이 새로운 일의 연속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사실 ‘새로운 일’은 그리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 물론 돌발상황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그것도 예상할 수 있는 범위 안에 있는 일이다.
모든 행동을 루틴, 즉 일상적인 습관처럼
반복하면 매일이 평온하게 지나간다.
눈앞의 ‘해야 할 일’을 담담히 처리해 나가기만 하면 되니 일도 척척 진행된다.
“일을 대충 처리한다는 말인가요?”
누군가 시큰둥하게 이런 반론을 제기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오히려 그 반대다.
매번 일을 습관처럼 진행하다 보면 시간에 여유가 생겨 보다 재미있는 아이디어, 더 나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어쩌면 절차란 일을 ‘일상화하는 것’이라고 바꿔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절차를 통해 업무를 일상화하여 기초를 단단히 다져두면 업무의 결과물 수준이 향상된다.
반대로 절차를 제대로 거치지 않으면 매번 새로운 일을 하는 것처럼 되어 일을 할 때마다 혼란스러워진다. 머릿속은 뒤죽박죽에 정답도 모른 채 그때그때 형편에 따라 일을 처리하고, 결과를 운에 맡기게 된다. 오히려 이런 상황이 일을 대충 처리하는 것 아닐까.
절차를 확실하게 밟아야 업무의 기초를 단단히 다질 수 있고 그렇게 해야 더 나은 일을 할 수 있다.
요령1. 일을 완수하기 위해 절차를 세워 진행하자
절차를 세워 진행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일을 ‘완수하기’ 위해서다.
일은 아이디어를 내기만 한다고 해서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확실한 형태로 만들어 세상에 내놓는 것까지가 일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라도, 아무리 멋진 디자인이라도
눈에 보이는 형태로 만들어 세상에 내놓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해야 할 일 중 빠진 것은 없는지, 목표에 정확하게 접근하는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지, 그리고 해야 할 일을 스케줄에 맞춰 빈틈없이, 야무지게 실행할 수 있는지 등을 체크하자. 이러한 ‘일의 절차’를 준비해야만 비로소 끝까지 해낼 수 있으며, 그제야 간신히 ‘일을 해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프로젝트의 시작이야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그것을 끝까지 해내는 힘을 가진 사람은 의외로 많지 않다.
따라서 일을 완수하고 싶다면, 더 나은 결과물로 만들고 싶다면 절차를 세우자. 그것이 다른 사람과 자신을 차별화하는 방법이 될 것이다.
요령2. 귀찮은 게 싫을수록 절차를 세우자
어떤 일을 하건 절차를 세워 진행한다고 하면 꼼꼼하고 빈틈 없는 사람으로 보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세상에서 번거로운 것을 가장 싫어하고 귀찮아하는 게으름뱅이다.
게으름뱅이가 왜 굳이 절차를 세울까?
그 이유는 절차를 세워 그에 따라 일을 진행하는 편이 결과적으로 번거롭지 않기 때문이다.
“어휴, 일일이 절차를 생각하는 건 너무 귀찮아. 그냥 되는대로 하지 뭐!”
이런 마음으로 일을 시작하면 업무 효율은 반드시 떨어진다. 절차를 생각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과정 없이 혼자서 모든 일을 컨트롤하려는 상황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을 내 일에 제대로 끌어들이지 못하니 양질의 결과물이 나올 가능성도 적다.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동료들이 모두 제각각 일하게 되니 일일이 확인하거나 다시 해야 하는 작업도 많아진다.
귀찮은 것을 싫어하는 사람의 마음은 누구보다 잘 안다. 그만큼 시간과 수고를 들이기 싫다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업무의 진행 절차를 따르지 않으면 쓸데없는 작업이 늘어나고 그만큼 더 시간이 걸려 귀찮은 일이 훨씬 많아진다는 것을 잊지 말자.
‘쓸데없는 일을 하고 싶지 않다. 시간이 걸리는 것도 싫다.
하지만 정해진 기일까지 완벽하게 마무리하고 싶다!’
여러분이 만일 나처럼 얌체 같은 바람을 품고 있다면 절차의 전문가가 될 소질이 충분하다.
귀차니스트 혹은 게으름뱅이일수록 업무 진행을 위한 절차를 세워 따를 수밖에 없을 테니 말이다.
이제 업무 진행 절차의 중요성을 조금이나마 이해했는가?
열심히 일한다고 일을 잘하는 것은 아닙니다.
일을 잘하기 위해선 일의 절차가 필요합니다.
일을 쉽고, 빠르게, 잘하고 싶다면
자신신만의 '루틴'을 만드는 방법을 배워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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