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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Z폴드7, 플립7 실물 후기

강렬한 코랄레드의 충격

by 데어릿

한국시간으로 지난 9일 밤 11시, 삼성전자는 언팩 행사를 통해 갤럭시Z폴드7과 플립7, 갤럭시워치8 시리즈를 공개했습니다. 그 중 사람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은 제품은 당연히 갤럭시Z폴드7이었죠. 그동안 많은 유출 정보와 루머들에서 갤럭시Z폴드7의 두께가 얇아질 것이라는 얘기가 있었는데 이번 언팩 행사를 통해 그 실물을 본 많은 사람들은 박수와 함성을 참을 수 없을 정도였죠.


사실 갤럭시Z 시리즈에서 성능적인 변화는 크게 없습니다. 갤럭시Z폴드7은 스냅드래곤8 엘리트 칩셋을 탑재했고 플립7은 스냅드래곤 대신 삼성의 엑시노스 2500을 탑재했죠. 둘 다 전작보다는 좋은 칩셋이긴 하지만 일반적인 사용 환경에서는 사실 크게 체감하기 어려운 정도입니다.


기능적인 변화도 크게 없었는데 기존의 AI 기능을 조금 더 개선하고 갤럭시S25 시리즈에서 처음 선보였던 나우브리프 기능을 업데이트 한 정도로 그쳤습니다. 이 정도면 사실 기능이나 성능에서는 크게 변한 점이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죠.


그래서 오늘은 갤럭시Z폴드7과 플립7의 디자인 변화를 중점으로 실물 후기를 간략하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함께 공개된 갤럭시워치8 시리즈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도 한번 풀어보도록 하죠.

폴드7, 플립7 (4).jpg 갤럭시Z폴드7 3종


언팩의 주인공, 갤럭시Z폴드7


갤럭시Z폴드7의 가장 큰 디자인 변화점이라면 단연 무게를 들 수 있겠습니다. 접었을 때 기준으로 기존 12.1mm였던 두께를 8.9mm까지 줄였죠. 이는 갤럭시S25 울트라의 8.2mm와 거의 비슷한 정도의 수준입니다. 실제로 손에 잡아봤을 때 그 얇아진 두께를 더욱 체감할 수 있었죠. 펼쳤을 때 두께는 4.2mm로 기존에도 두꺼운 느낌은 아니었지만 확실히 얇은 태블릿을 잡는 느낌이 물씬 들었습니다.


두께가 가벼워진 덕분에 무게도 기존 239g에서 215g까지 줄었습니다. 갤럭시S25 울트라의 무게 218g과 비교해도 3g 정도 더 가벼웠죠. 폴드 자체가 한 손으로 조작하기 편하도록 만들어진 제품은 아니지만 접었을 때를 생각하면 한 손으로 조작해도 될 정도로 많이 가벼워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컬러는 블루쉐도우, 실버쉐도우, 제트블랙 세 가지가 있었습니다. 실버쉐도우는 누구나 쓰기 무난한 색으로 보였고 제트블랙도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이었죠. 기대했던 건 블루쉐도우 컬러였는데 예전에 갤럭시탭S7 미스틱네이비 컬러가 나왔을 때와 비슷한 느낌을 줬습니다. 블루라기 보다는 네이비에 가까워서 생각보다는 고급스럽다는 느낌이 들었죠.

폴드7, 플립7 (1).jpg 제트블랙 컬러의 폴드7과 플립7, 깔끔하면서 고급스럽다
폴드7, 플립7 (10).jpg 블루쉐도우 컬러의 폴드7과 플립7, 네이비의 느낌이 강하다


갤럭시Z플립7, 이 컬러는 대체…


두께와 무게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왔던 폴드7과 달리 Z립7은 이렇다 할 두께나 무게 변화는 없었습니다. 두께는 전작 대비 1.2mm 정도 줄어들었고 무게는 오히려 1g이 늘어났죠. 이는 배터리가 들어갈 여유 공간을 확보하기 위함이라고 조심스럽게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배터리 용량을 급격하게 줄이지 않는 한 전작 대비 300mAh나 늘어난 배터리를 넣으려면 두께를 줄이기 어려웠겠죠.


대신 커버 디스플레이에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기존 카메라를 따라 계단 형태로 베젤이 들어간 것에 비해 이번 플립7에서는 카메라 부분을 제외하고 풀커버 디스플레이로 바뀌었죠. 최대 밝기가 특히 눈에 띄게 변했는데 기존 1,600니트에서 2,600니트까지 밝기가 올라 쨍쨍한 대낮 야외에서도 간단하게 커버디스플레이로 알림을 확인하기 어렵지 않은 정도가 되었습니다.


놀라운 것은 컬러였습니다. 유저들이 가장 선호하고 많이 찾는 화이트 컬러는 함께 공개된 갤럭시Z플립7 FE 모델에만 들어갔고 플립7에는 블루쉐도우, 제트블랙, 코랄레드 컬러가 적용되었죠. 코랄레드 컬러는 폴드7에서는 볼 수 없었던 컬러인데 쨍한 느낌의 핫핑크와 가까워 유저들의 호불호가 크게 갈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폴드7, 플립7 (2).jpg 갤럭시Z플립7 3종, 코랄레드의 존재감이 아주 뿜뿜하다


갤럭시워치8, 이질감은 드는데 뭔가 이쁘다


마지막으로 갤럭시워치8 시리즈는 갤럭시워치8 기본형과 다시 돌아온 워치8 클래식 모델로 출시되었습니다. 그리고 갤럭시워치 울트라도 이번에 업그레이드 되어 출시되었죠. 디자인적으로 봤을 때 단순 원형이었던 전작 대비 동근 모서리의 사각형 프레임 위에 디스플레이가 얹혀진 느낌이었습니다.


이 부분이 은근 이질감이 들었지만 나쁘지만은 않았던 게 기존 디자인의 러그는 다리가 너무 길어서 전용 스트랩을 사용하지 않으면 러그와 스트랩 사이 빈틈도 있었고 실제 착용했을 때도 손목과 워치 사이에 들뜸이 꽤 컸었습니다. 대신 스트랩 자체에 러그를 달아서 러그와 스트랩 사이 빈틈을 메웠고, 덕분에 착용했을 때의 들뜸도 많이 줄어들었죠.


저는 클래식 모델의 물리 베젤링을 굉장히 좋아하는 편인데 이번에 적용된 디자인에서도 베젤링을 돌리는 느낌 자체는 좋았습니다. 눈에 띄는 점은 기존 우측 물리버튼 사이에 퀵 버튼이 생긴 점이었는데 이 버튼으로 원하는 기능에 빠르게 접근하거나 자주 사용하는 앱을 실행할 수 있게 되었죠.

폴드7, 플립7 (5).jpg 갤럭시워치8 클래식, 퀵버튼이 새로 추가된 모습이다
폴드7, 플립7 (6).jpg 갤럭시워치 울트라(2025), 말도 안되게 두꺼워서 그냥 쳐다만 보고 왔다
폴드7, 플립7 (7).jpg 갤럭시워치8, 슬림하게 잘 빠진 모습이다


오늘은 이렇게 갤럭시Z폴드7과 플립7, 갤럭시워치8의 실물을 살펴보았습니다. 여전히 갤럭시Z플립7의 독특한 컬러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제 주변에도 이번 플립7을 눈독들이다가도 저 강렬한 컬러 때문에 구매를 주저하고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꿈에서 얼핏 삼성이 이번 플립7 시리즈를 정식 출시하고 몇 달 뒤에 플립7의 화이트 에디션을 출시할 수도 있다는 소름돋는 이야기를 듣긴 했는데 어디까지나 제 바람이자 희망고문으로 끝날 것 같아 추가적인 언급은 따로 하지 않겠습니다.


기능보다는 디자인적인 변화가 많았던 이번 시리즈지만 전체적인 느낌 자체는 아주 좋았습니다. 특히 워치8의 디자인이 바뀐 점, 폴드7의 두께가 얇아지고 무게가 가벼워진 점은 상당히 긍정적인 부분이죠. 앞으로 플립7의 두께도 줄어들고 폴더블폰의 주름도 완전히 사라지는 날을 기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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