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500만 엔 이상 일본 '능력자'들의 AI 사용법
재활에 집중하느라 AI 교육이나 비즈니스 관련 DM이 와도 대수롭지 않게 넘기고 있었다. 그런데 불과 몇 달 사이, ‘IT가 느리다’고 알려진 일본에서도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최근 일본 직장인 86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연봉이 높을수록 AI를 더 적극적이고 전문적으로 활용한다는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이른바 ‘AI 사용 격차’가 소득 격차로 이어지고 있는 일본의 현장, 핵심 포인트를 네 가지로 정리해 본다. (PRESIDENT ’ 25.10.3호)
"AI는 내 업무 파트너" - 높은 활용률과 유료 결제
• 압도적인 사용 경험: 연봉 1,500만 엔 이상 그룹은 87.5%가 AI를 업무나 사생활에서 사용해 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반면 300만 엔 미만 그룹은 62.6%에 그쳤다.
• 도구의 차이: 고소득자일수록 ChatGPT와 Microsoft Copilot을 동시에 사용하는 ‘이도류(二刀流)’ 전략을 취하며, 회사에서 유료 버전을 지원받거나 본인이 직접 결제해서 사용하는 비율이 훨씬 높았다.
"질문력(Prompt)이 곧 실력"
• 프롬프트의 고도화: 고소득층은 단순히 질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원하는 답을 얻기 위해 프롬프트를 정교하게 ‘튜닝’한다.
• 학습에 대한 투자: 지난 1년간 AI 학습을 위해 책을 사거나 세미나에 참석하는 등 별도의 비용을 지불한 경험도 고소득층에서 두드러졌다. “AI를 배우는 데 돈을 아끼지 않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AI를 100% 믿지는 않지만, 최대한 부려먹는다"
• 초안 작성의 달인: 고소득자들은 AI가 만든 결과물을 그대로 쓰지 않는다. ‘60~70% 완성된 초안’을 활용하고, 나머지는 인간의 통찰력으로 채워 넣는다.
• 비판적 시각: 연봉이 높을수록 AI의 보안 문제, 저작권, 정보의 정확성에 대해 더 민감하고 엄격한 잣대를 가지고 있었다. 잘 활용하면서도 그 한계를 명확히 인지하고 있다.
미래를 보는 눈: "내 일자리는 사라지지 않는다"
• 위기감보다는 기회: AI가 업무에 위협이 될 것이냐는 질문에 고소득층은 상대적으로 담담하다. 오히려 AI를 ‘생산성을 높여주는 도구’로 인식하며, AI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역량으로 ‘문제 발견 능력’과 ‘과제 설정 능력’을 가장 중요하게 꼽았다.
고소득 직장인들은 AI를 단순히 ‘신기한 도구’가 아니라, 자신의 생산성을 폭발적으로 끌어올리는 ‘유능한 비서’로 대우하고 있었다. 그들은 좋은 답변을 얻기 위해 질문하는 법을 공부하고, 유료 결제를 주저하지 않으며, AI의 결과물을 비판적으로 수용해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데 활용하고 있었다.
“AI를 다루는 기술이 곧 개인의 경쟁력이 되는 시대”가 되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어떤 AI가 더 뛰어난가 가 아니라, 내가 AI를 얼마나 목적에 맞게 설계할 수 있는가다. 도구는 이미 준비되어 있다. 각 AI 모델의 특성을 이해하고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설계자’가 되어야 한다. 기술의 격차가 소득의 격차로 이어지는 시대, 그 열쇠는 이미 우리 손안에 있다. AI에 끌려갈 것인지, AI를 등에 업고 더 멀리 달릴 것인지는 각자의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