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사 예방부터 식단 관리까지, 일본 시니어의 AI 활용법
뒤늦게 AI 트렌드를 따라잡기 위해 관련 서적을 몇 권 읽고 있다.
그중에서도 『70세부터 스마트폰으로 AI(70歳から スマホ で AI)』는 “시니어에게 AI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라는 관점이 흥미로워 펼쳐보게 된 책이다. 저자 마스다 유키(増田由紀) 선생은 ‘AI는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AI를 시니어의 삶을 돕는 가장 친절한 비서로 소개한다. 일본의 고령화 사회 특성이 반영된 활용 사례들이 특히 눈에 띈다.
기술을 통해 다시 세상과 연결되는 방법을 알려주는 안내서
1. 고독사 방지와 정서적 교감: "대화형 AI"
일본 시니어 사회의 큰 화두인 ‘고독’ 문제를 AI로 풀어낸다.
AI를 단순한 검색 도구가 아니라 언제든 말을 걸 수 있는 동반자로 바라보며, 일상의 사소한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 자체가 뇌를 활성화하는 ‘말동무 기능’이라고 설명한다.
2. 건강 수명 연장을 위한 식단 및 약 관리
초고령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건강 관리'에 AI를 접목한다. 예를 들어, 냉장고 속 남은 재료를 사진으로 찍어 “치아가 약한 노인도 먹기 쉬운 부드러운 메뉴를 알려줘”라고 요청하거나, 복잡한 처방전 설명을 AI에게 쉽게 풀어달라고 하는 등 매우 현실적인 고령자 맞춤형 프롬프트를 제시한다.
3. "보고 바로 쓰는" 시각적 직관성
책 표지에도 적혀 있듯이 '보고 바로 쓸 수 있는(見てすぐ使える)' 구성을 취하고 있다. 복잡한 원리 설명보다는 스마트폰 화면 캡처를 활용해 따라 하기만 하면 결과가 나오도록 설계되었다. 기술적 원리는 과감히 생략하고, 시력·인지 능력을 고려한 큰 글씨와 직관적인 아이콘 중심으로 구성해 ‘따라 하기만 하면 되는’ 실용성을 극대화했다.
4. 보이스(Voice) 중심의 UI 활용
키보드 타이핑이 힘든 70대를 위해 음성 입력을 통한 AI 활용을 적극 권장한다. 일본어의 복잡한 한자 변환 스트레스 없이 AI와 소통하는 법을 상세히 다루고 있다.
5. 시니어 AI 서적만의 차별화 포인트
다른 AI 서적들이 '업무 효율'이나 '수익 창출'을 말하지만, 이 책은 '생활의 자립'과 '사회적 연결'을 강조한다.
• 디지털 격차(Digital Divide) 해소의 새로운 대안: 기존의 스마트폰 교육이 ‘버튼 누르는 법’을 가르쳤다면, 이 책은 AI를 통해 자신의 의도를 설명하는 법을 가르친다. 이는 일본이 지향하는 ‘Society 5.0’을 시니어의 일상으로 확장한 사례라 할 수 있다.
• 안전한 디지털 노후: 보이스 피싱이나 스팸 등 고령자를 타깃으로 한 범죄가 많은 일본 상황을 반영하여, AI를 활용해 수상한 문자를 판별하거나 조심해야 할 점을 체크하는 보안적인 측면도 시니어의 눈높이에서 다루고 있다.
• 손주 세대와의 소통: AI로 생성한 이미지나 짧은 글을 가족 단톡방에 공유하며 세대 간 격차를 줄이는 '즐거움'의 도구로 AI를 소개한다.
결국 이 책은 시니어에게 기술을 가르치는 책이 아니라, 기술을 통해 다시 세상과 연결되는 방법을 알려주는 안내서에 가깝다.
저자 마스다 유키(増田 由紀, ますだゆき)
2000년부터 치바현 우라야스시에서 시니어를 위한 스마트폰·컴퓨터 교실을 운영했으며, 2020년부터 완전 온라인 교실로 전환. ‘알아가는 즐거움(“知る”を楽しむ)’을 콘셉트로, 지금까지 1만 5천 명이 넘는 시니어 세대에게 스마트폰의 매력과 사용법을 지도. 시니어 세대도 이해하기 쉬운 스마트폰 해설로 평판이 좋으며, 지방자치단체와 기업이 주최하는 세미나에서 강사로 활동할 뿐 아니라 신문·잡지에서도 활약 중. 유튜브 채널 ‘유키채널’에서는 스마트폰 사용 팁을 다수 제공. 저서에 『세계에서 가장 쉬운! 70세부터 스마트폰 활용법世界一簡単! 70歳からの スマホ の使いこなし術 (아스컴 アスコム) ‘가장 쉬운 70대부터의 iPhone いちばんやさしい 70代からの iPhone(일경 BP日経BP) 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