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한 단계 수준 높은 사람들과 만남을 해보자

by 김성훈



"부자에게 밥을 사라"는 말이 있다. 단순히 밥을 먹는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들과 밥을 함께 먹는 시간 속에서, 그들의 진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뜻이다.


요즘 회사에서는 상사가 퇴근 후 회식을 제안해도 직원들은 ‘내키지 않으면’ 거절한다. 회사 사장이 저녁 식사를 제안해도 많은 직원들이 부담스러워 자리를 피하려 한다. 일반적으로 사원은 사원끼리, 관리자급은 관리자끼리 어울리길 좋아한다. 자신의 위치와 비슷한 사람들과 만나야 말도 잘 통하고 마음도 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짜 부자들은 많이 다르다. 일반 직장인들은 언제나 ‘자신보다 한 단계 높은 사람’과 어울리려 생각을 한다. 사원에게는 과장이나 부장, 과장에게는 임원이나 사장급이 바로 그들이다. 그러나 부자들의 시선은 항상 더 높은 곳을 향해 있었고, 그들은 일상에서든 사업에서든 끊임없이 더 늪은 곳으로 올라가고자 하는 마음을 품었다. 젊은 시절부터 그런 사람들과 어울리며, 언젠가는 나도 그 자리에 설 수 있다는 희망을 가슴 깊이 간직한 것이다.



내가 알고 있는 한 국내 대기업의 재벌 2세 이야기를 해보겠다. 이 회사는 누구나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기업규모 30위 정도의 재벌 그룹이다. 그 재벌의 둘째 아들은 젊은 시절부터 상류층 인맥을 넓히기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했다. 해외 사업에 뛰어들고, 신사업에 과감히 투자해 회사 매출을 끌어올렸고, 결국 형을 제치고 아버지로부터 인정받아 젊은 나이에 회장직을 물려받았다.


그는 우리나라 메이저급 대기업 재벌 2세들의 친목 모임에 끊임없이 얼굴을 비추며 인맥을 쌓았다. 그곳에서 사람을 소개받고, 더 좋은 모임에 초대받는 일이 많았다. 아무리 뛰어난 아이디어가 있어도 자금과 인맥이 없으면 성공하기 어렵다. 진짜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의 사람이 나를 끌어줄 수 있어야 한다.


물론, 그런 사람들을 만나는 일은 쉽지 않다. 자칫 주눅 들기 쉽다. "내가 이 자리에 있어도 될까?"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마음을 극복하느냐 마느냐가 부의 크기를 결정짓는다.


부자들은 처음부터 자신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다. "나는 더 높이 올라갈 사람이다. 이 자리에 머무를 사람이 아니다."라는 믿음을 가진다. 누군가 보기에는 '멋진 착각'일 수 있지만, 어쩌면 바로 그 착각이 부자로 가는 가장 강력한 동력이었을지도 모른다.


오랜 시간 그 재벌 2세와 함께 지내며 사업을 함께 하고 있는 한 후배는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회장님은 예전부터 세련되고 스마트한 분위기가 있던 분이었습니다. 처음부터 한 단계 더 높은 사람들과 어울리기 위해 자신을 바꾸었고, 결국 회장이 되셨죠."


실제로 그는 재벌들의 해외 투자 콘퍼런스에 참석할 때, 고급 맞춤 정장을 입고 세련된 이미지를 관리했다.

심지어 자신을 이끌어주던 메이저 대기업 재벌 2세가 사는 논현동 저택 근처로 이사를 하며 친분을 다졌고, 그 재벌이 한남동 저택으로 옮기자 자신도 한남동 고급 주택가로 이사해 끈을 놓지 않았다.



상류층들이 자주 가는 호텔 레스토랑이나 고급 식당을 찾아가 그들의 말투와 대화 주제, 행동방식을 유심히 관찰하고 표방했다. 그는 한 단계 위의 사람들을 롤 모델로 삼고 자신을 그 수준에 맞추려 끊임없이 노력한 것이다. 그 결과 회사의 글로벌 사업 확대에 큰 기여를 하며 부친으로부터 인정받아 회장직을 물려받게 된 것이다.


실제로 성공한 사람들은 처음부터 자신을 높이 평가한다. 최근의 젊은 IT 기업 창업가들도 마찬가지다. 대부분 평범한 회사원 출신이지만, 처음부터 ‘나는 더 높이 올라갈 사람이다’라는 확신을 가졌고, 한 단계 위 사람들과 어울리며 도움을 받았다. 누군가는 그것을 '멋진 착각'이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오히려 그 착각이 그들을 성공으로 이끈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일반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비슷한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도 좋지만, 때로는 의식적으로 자신보다 한 단계 높은 사람들과 만나 꿈을 이루는 건 어떨까?

한 글자는에는 '꿈', 두 글자는 '희망', 세 글자는 '가능성', 네 글자에는 '할 수 있다'. 이 네 문장을 되새기며, 한 단계 수준 늪은 그들을 롤 모델로 삼고, 그들 속에 스며들어 보려는 노력이야말로, 부자가 되기 위한 가능성을 훨씬 더 높여줄 것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나는 왜 물건을 버리지 못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