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이 박힌 책을 세상에 내놓는 것은 오래전부터 나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다. 처음에는 막연한 꿈처럼만 느껴졌지만, 글을 쓰겠다고 생각을 하고 중간에 글을 쓰는 브런치 작가로도 등단을 하였다.
그리고 한 줄 한 줄 이야기를 쌓아가기 시작했다. 어제는 크리스마스이브의 밤을 꼬박 새우며 마침내 초고를 완성했다. 원고를 출력해 보니 A4 용지로 350장이 훌쩍 넘었고, 종이 위에는 내가 쏟아부은 시간과 노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하지만 초고가 끝났을 뿐 모든 준비가 끝난 것은 아니다. 앞으로 한 달 정도는 쓰인 글을 다시 읽고 고쳐 쓰는 작업을 해야 한다. 문장을 교정하고, 전체적인 흐름을 정리하며 책으로서의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 이 과정은 하나씩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글을 완성해 나가는 과정이다. 글쓰기는 단숨에 끝나는 일이 아니라 수없이 고치고 보완하는 과정을 통해 비로소 제 모습을 찾아가는 것이다.
출판사와 협의하는 일도 곧 시작을 한다. 출간 계획서를 보내고, 책의 콘셉트와 독자층을 구체화하며 출판사와 의견을 나눠야 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봄꽃이 피기 전에는 약 300페이지 분량의 첫 책을 세상에 선보일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사실 글을 쓰겠다는 결심만큼이나, 그 결심을 실천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틈틈이 시간을 쪼개어 한 문장씩 적어나가는 인나가 필요했다. 올해 안에 초고를 완성하겠다는 스스로의 약속을 지키려고 어제 크리스마스이브 밤을 새워버렸다. 그래도 나 스스로에게 약속을 지켰다는 만족감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이다. 남에게 한 약속만큼이나 나 자신과의 약속 또한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오랜 꿈인 ‘내 이름이 박힌 책 한 권’이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초고를 쓰면서 느낀 감정과 경험들은 모두 새롭고, 그 과정을 통해 배움 또한 커졌다. 완성된 책이 세상에 나올 때쯤이면, 나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실현되는 것이다.
특히 내가 쓴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닿아, 작은 공감이나 위로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글을 쓰게 하는 가장 큰 원동력이다.
이제 초고를 마치며 나는 책 출간이라는 또 하나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과정이 내 삶에서 잊지 못할 한 페이지가 될 것이며, 시간과 노력을 기꺼이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또 한 번 느끼면서 또 내일을 살아가는 삶의 이야기를 찾아가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