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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가지 행복 이야기

by 김성훈


2025년의 새해 문턱에서, 지난날을 돌아보면 우리는 결국 ‘복(福)’이라는 단어에 자주 기대어 왔음을 깨닫게 됩니다.


옛 선인들은 수(壽)와 부(富), 강령(康寧), 유호덕(攸好德), 고종명(考終命)을 두고 한평생 다섯 가지 행복이라 칭했고,

일반인들의 꿈 또한 치아가 건강하고, 자손이 번성하며, 부부가 해로하고, 손님을 대접할 재산이 있고, 명당에 묻히는 것을 바랐습니다.


언뜻 보면 시대를 전해 내려온 이 소망들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추구하는 가장 순수한 바람들을 품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현대인들의 오복은 조금 다양해졌습니다.

무엇보다 첫째는 온전한 몸과 마음, 즉 ‘건강’입니다.

예전에는 오래 사는 데 의미를 두었을 수 있지만, 오늘날은 건강한 삶을 유지하며 가꾸어나가는 일에 더 큰 가치를 둡니다.

또한 서로 이해하며 지내는 배우자를 곁에 두는 복, 자식에게 손을 벌리지 않을 정도의 재산, 삶의 보람을 느끼게 해 줄 적당한 일거리, 그리고 나를 진심으로 알아주는 친구를 만나는 복까지…

보석처럼 빛나는 이 다섯 가지를 함께한다면, 비로소 “이만하면 충분해”라고 느낄 수 있지 않을까요?


때로는 바쁜 일상에 잠시 머뭇거리기도 하고, 예상치 못한 일에 가슴이 쿵 내려앉기도 합니다.

그래도 ‘행복’이란 언제나 따뜻한 빛을 비춥니다.

치아 건강을 잃고 나서야 웃음이 사라지는 걸 깨닫듯, 복이라는 것은 늘 평범한 일상에 담겨 있습니다.

아침마다 눈을 뜨고, 함께 웃는 가족의 얼굴을 보며, 설레는 마음으로 하루를 맞이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오복 중 하나인 것입니다.


이제 막 시작한 2025년이 지닌 가능성은 무궁무진합니다.

긴 겨울의 끝자락에서 맞이하는 새 출발이, 우리에게는 새로운 기회와 희망의 봄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새해라는 이름의 가능성에 희망을 가득 채우십시오.

좋은 기운, 작은 감동, 그리고 넉넉한 마음을 품으며, 올 한 해 동안 건강과 행복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길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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