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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3막과 시스템 소득

by 김성훈



현대 사회는 급격한 고령화 현상을 겪고 있으며, 이에 따라 노년기의 경제적 안정과 삶의 질 향상이 중요한 사회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노년기는 일반적으로 경제활동에서 은퇴해 소득원이 줄어들면서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적 고립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은 시기다. 따라서 안정된 소득과 경제활동은 노년기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필수적인 요소다.


영국의 사회철학자 피터 라스렛(Peter Laslett)은 인생을 네 단계로 구분하면서 은퇴 기를 제3기로 얘기했다. 그의 이론에 따르면, 제1기는 유아 및 청소년기의 '교육과 사회화', 제2기는 청장년기의 '독립과 가족 및 사회적 책임', 제3기는 은퇴 후의 '개인적 성취와 자아실현', 제4기는 노년기의 '의존과 마무리'로 나뉜다. 특히 제3기는 자신의 적성과 성향에 맞는 활동을 통해 삶의 의미를 되찾는 시기로, 단순히 쉬는 시간을 넘어 적극적으로 자신의 가치를 실현하는 단계다. 그러나 만족스러운 노후는 저절로 찾아오지 않는다. 철저한 준비와 노력이 되었을 때 비로소 ‘인생 3막’을 누릴 수 있다.


노후 준비는 빠를수록 좋지만,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다. 평균 수명이 늘어난 현대 사회에서는 은퇴 후가 과거보다 훨씬 길어졌기 때문이다. 지금부터라도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에 대한 애정, 타인에 대한 배려, 일과 여가의 균형, 그리고 안정적인 노후 자금을 마련하는 것이다.


안정적인 노후 자금은 은퇴 후 삶의 질을 좌우하는 중요한 부분이다. 소득이 줄어드는 시기에 생활비, 의료비, 여가비를 충당하기 위해서는 재정 계획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금융상품, 개인연금저축, 퇴직연금 등을 활용해 세액 공제와 수익을 동시에 얻는 방법이 있다. 또한 주식, 채권, 부동산 투자 등을 통해 자산을 늘리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다만 모든 투자에는 위험이 따르므로 충분히 학습하고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


노년기의 경제적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근로소득의 한계를 인식해야 한다. 근로소득은 시간과 체력의 제약을 받기 때문에 일정 시점 이후에는 지속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전문직 종사자도 하루 24시간 일할 수 없으며, 개인이 감당할 수 있는 일의 양에는 한계가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시스템 소득’이다.


시스템 소득이란 직접적인 노동 없이도 자산이나 시스템을 통해 자동으로 발생하는 소득을 말한다. 대표적인 예로는 은행 이자, 주식 배당금, 부동산 임대 수익, 저작권 및 특허권 로열티 등이 있다. 시스템 소득을 구축하면 시간과 체력의 제약을 뛰어넘어 경제적 여유를 확보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시장의 흐름을 읽고, 적절한 시점에 투자하며, 얻은 수익을 재투자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경제적 안정만으로 풍요로운 노후가 완성되지는 않는다. 인간관계, 취미 활동, 사회 공헌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의미를 찾는 노력이 병행될 때, 진정한 인생 3막이 가능하다. 경제적 걱정 없이 자유롭게 자신만의 시간을 설계하고, 스스로 성장하며, 타인과 교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단순한 생존을 넘어 자아실현과 사회적 기여로 이어질 수 있다.


결국, 노후는 ‘의존과 마무리’의 시간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의 기회다. 지금이 바로 그 시작을 준비할 때다. 안정적인 시스템 소득을 구축하고, 스스로를 위한 의미 있는 활동에 도전한다면 누구나 여유롭고 행복한 ‘인생 3막’을 열 수 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말처럼, 지금부터 차근차근 실행에 옮겨 보자. 그러면 '인생 3막'의 삶은 더욱 풍요롭고 행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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