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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용태 Jun 21. 2022

유튜버 콜라보, 마케팅 '치트키'로 쓰는 법 3

구독자 유입 · 대세감 탑승 · 아이덴티티 강화


2022년 4월 와이즈앱 조사에 따르면 국내 이용자가 가장 오래 사용하는 앱은 유튜브(하루 평균 55분 시청)입니다. 유튜브의 체류 시간이 여타 소셜 미디어 채널보다 월등히 긴 데에는 크리에이터의 힘이 큽니다. 이곳의 크리에이터는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합니다.


이제 사용자는 “어제 레오제이가 올린 영상 봤어?”라는 질문으로 대화를 시작합니다. “입짧은햇님이 주문한 식당”은 핫플이, "헤어몬이 입은 브랜드"는 트렌드로 해석됩니다. 유튜브는 TV 채널의 화제성을 넘어섰고, 구독자는 일반 시청자보다 높은 충성도를 자랑합니다.


이번 시간에는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통해 소비자에게 제대로 각인된 마케팅 사례를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마케팅에 짧고 굵은 '치트키'가 필요한 브랜드라면 주목하세요.




브랜드 채널로 크리에이터의 구독자 유입


던킨 X 에익쿠


반짝 유행하다 사라질 줄 알았던 MBTI가 일상적인 소재가 되었습니다. 같은 유형인 사람들과 커뮤니티를 이루고, 타인을 이해하는 도구로 사용되고 있죠. MBTI를 다루는 소셜 미디어 콘텐츠 역시 반응이 뜨겁습니다. 애니메이션 크리에이터 <에익쿠>는 16명의 MBTI 캐릭터를 만들어 상황극을 제작하는 애니메이션 크리에이터입니다. 2분 내외의 짧은 호흡으로 유형별 특성을 디테일하게 그려내 발행 콘텐츠마다 좋은 반응을 얻고 있죠.


최근 던킨(DUNKIN)은 신규 매장 ‘던킨 라이브’ 오픈 홍보를 위해 에익쿠의 화제성을 활용했습니다. 일반적인 브랜디드 콘텐츠의 경우, 크리에이터 채널과 브랜드 공식 채널 중 하나를 발행 채널로 설정해 콘텐츠를 업로드하는데요. 던킨은 두 채널을 모두 활용했습니다.


브랜디드 콘텐츠를 시리즈물로 제작해 1편은 크리에이터 채널에, 2편은 던킨 공식 채널에 게시한 것이죠. 1편을 시청한 구독자가 거부감 없이 던킨 채널로 이동하도록 했습니다. 공식 채널의 조회수를 높이면서 크리에이터 채널 이상의 인터랙션까지 확보한 전략입니다.



크리에이터의 톤앤매너 적극 활용


SKT X 숏박스


유튜브 채널 <강유미 좋아서 하는 채널>, <피식대학>, <빵송국>. 세 채널의 공통점은 코미디언 출신 크리에이터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얼마 전부터 급부상하고 있는 <숏박스> 역시 KBS 코미디언 출신의 출연진들이 운영하고 있죠. 이들은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하이퍼 리얼리즘 코미디 콘텐츠로 구독자 180만 명을 보유한 메가 크리에이터입니다.


SKT는 T멤버십을 홍보하기 위해 숏박스의 대세감에 탑승했습니다. 이들을 주인공으로 하는 브랜디드 콘텐츠 '우린 오늘 T멤버십으로 50억을 번 거야'를 기획했는데요. 베이커리에서 T멤버십을 통해 할인받는 상황을 설정, 숏박스 대사 특유의 티키타카 속에 서비스 혜택을 녹였습니다. 유머러스하면서도 확실하게 메시지를 전달했죠. 해당 영상은 SKT 공식 채널에 업로드되고, 타이틀부터 ‘T멤버십’이라는 키워드가 노출되는 등 명확한 광고임에도 불구하고 150만 회를 웃도는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SKT X 숏박스

후속편으로 제작된 '에이닷, 나 퇴사할까' 영상 역시 높은 인터랙션을 기록하며 화제성을 이어갔습니다. SKT에서 새롭게 출시한 인공지능 서비스 에이닷을 소개, 공감되는 상황을 설정해 웃음을 유발했는데요. 에이닷을 우호적으로 인식하는 댓글도 꽤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해당 시리즈는 기존 숏박스가 사용하던 섬네일 포맷, 스토리 연출 등 전체적인 톤앤매너를 그대로 살렸는데요. 크리에이터의 이전 영상을 시청했던 이용자에게 자연스레 노출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아 일반 콘텐츠 대비 수천 배 높은 오가닉 조회수를 달성했죠.



크리에이터의 전문성을 브랜드 아이덴티티로 흡수


DL이앤씨 X 이과형


유튜브 코리아가 발표한 ‘2021 TOP 10’에 따르면, 급성장한 크리에이터 10명 중 3명은 전문적인 정보를 주로 다루는 크리에이터였습니다. 그렇다면 정보형 콘텐츠도 브랜드 마케팅에 접목할 수 있을까요? TV 프로그램만 봐도 일반 예능이나 드라마보다 교양 프로그램에 제품 광고를 녹이기 어려운데요. 우려와 달리 유튜브에서는 오히려 좋습니다.


DL이앤씨는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인 터키 차나칼레 대교를 건설, 이를 알리고자 크리에이터 <이과형>과 협업했습니다. <이과형>은 흥미로운 스토리를 빠른 호흡으로 풀어내는 쇼츠(Shorts)를 주로 제작하는데요. 어려운 이론을 쉽게 전달하며 과학 분야의 대표적인 크리에이터로 꼽힙니다.


'거미줄이 강철보다 질기다고?'라는 영상은 차나칼레 대교의 우수성을 과학적 근거로 뒷받침합니다. 영상은 55초까지 일반 시리즈처럼 보입니다. 마지막 5초에 DL이앤씨가 전면에 등장하며 '훌륭한 건축물이 누구의 작품인지'를 확실히 각인합니다. 조회수 182만 회를 달성한 해당 영상은 ‘DL이앤씨가 K-건설이다’, ‘토목공학과 학생인데 DL이앤씨 자랑스럽다’라는 우호적인 반응까지 확보했는데요. 과학 전문 크리에이터가 지식을 풀어내는 과정에서 브랜드를 소개함으로써, 브랜드 전문성을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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