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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 Jan 11. 2016

1화_장거리 연애를 시작하려는 커플들께...

미국-한국, 홍콩-한국, 혹은 한국 A시-한국 B시 얼마나 많은 장거리 연애 커플이 있을까요? 소위 '롱디(Long distance relationship의 약자)'이라고도 칭하죠. 


저 같은 경우는 대략 5년 가까이, 햇수로는 6년 동안 각자 타국에 떨어져서 롱디를 해왔고, 국적도 달라 국제 연애 문제까지 머리를 싸매다가 이제 겨우 함께 하게 된 새내기 신부입니다. 


5~6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제가 겪었던 느낌, 생각, 그리고 경험들을 함께 공유하고자 이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제 작은 경험들이 롱디 커플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며, 해당 연재를 시작합니다. ^^


장거리 연애, 시작하는 것이 맞을까요? 


만약 제 여동생이 장거리 연애를 하겠다고 한다면 조금 과격한 말로 싸잡아  뜯어말릴 겁니다. 특히나 나이가 한창  파릇파릇한 20대 초~중반의 동생이라면 더더욱  뜯어말릴 겁니다. 왜냐하면  그만큼 장거리 연애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군대 간 남자친구 기다려 보신 분  있으실 겁니다. 같은 하늘 아래 있는 남자 기다리는 것도 힘든 판국에 만약 서로 다른 하늘에다가 시차까지 다르다면 상당히 힘듭니다



장거리 연애, 뭐가 그렇게 힘든 거죠?

1. 연락 문제


카카오톡, 라인을 비롯하여 페이스타임, 스카이프, 바이버 등 다양한 영상/음성 지원 서비스가 있습니다만 삶의 환경이 아예 다르고, 특히나 시간이 달라 삶의 패턴이 아예 다를 경우에는 연락하기가 참 힘듭니다. 


저 같은 경우 장거리 연애 초반에는 상대방이 미국에 있고 제가 한국에 있는 바람에 밤낮이 아예 달랐습니다. 초반에는 서로 생활 패턴을 몰라 타이밍이 안 맞을 때도 많았고,  시차라는 것은 무시할 것이 못돼서 같이 있다는 그 느낌이 확실히 줄어들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만약 양쪽 모두 직장인이라면 업무 때문에 더더욱 힘들죠. 


2. 옆에 있었으면 하는 '그 순간', 당신은 내 옆에 없다. 


연락 문제 다음으로, 롱디 커플이 가장 많이 가슴 아파하는 부분입니다. 내가 너무 슬플 때, 우울할 때, 혹은 너무 좋은 일이 생겼을 때 나의 '일상'을 함께  공유하고 싶은데 그 순간 상대방이 없습니다. 그저 아무 말없이 한 번  토닥토닥 안아주면 하는 그 순간 우리는 애꾿게 핸드폰만  만지작거리게 됩니다. 


날씨 좋은 화장한 봄날, 그저 아무 말없이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서로 차 한잔 시켜놓고 경치를 구경하고 싶어도 상대는 없습니다. 

밤늦은 귀갓길, 행여 술 한잔 한 날에 그리운 내 사람이 내 옆에 없습니다. 


소소한 일상을 함께 하지 못한다는  그것이 어쩌면 장거리 연애의 가장 큰 걸림돌이 아닐까 싶습니다. 


3. '그 순간', 나를 좋아하는 다른 사람이 나타날 수 있다. 



우리는 그 순간이 쌓이게 되면  '외로움'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때 만약 당신의 주변에 좋은 사람이, 따뜻한 사람이 다가왔을 때 우리는 얼마나 마음을 굳게 다잡을 수 있을까요? 


이는 우리가 상대에게 걱정하는 부분 중  하나이기도하죠. 

"만약, 내 사람에게 다른 사람이 생긴다면?", "만약, 그 사람이 다른 사람과 같이 있다면?", 

만약 상대의 SNS에 다른 이성과 찍은 사진이 올라온다면 아무렇지도 않을 수 있는 상대가 얼마나 될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거리 연애를 시작하려는 커플들께...

잘, 선택하셨습니다. 그리고 지금 하고 계시다면 잘 하고 계시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괜찮아요. 


앞서 힘든 점들을 미리  말씀드린 점은, 알고 시작하시는 것이 상대방을 이해할 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실 수 있어서 조금... 세게 말해보았습니다. ^^;;


왜냐하면 앞서  말씀드린  이야기들보다 장거리 연애는 더 힘들고 지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커플 간의 '신뢰'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더더욱 서로가 힘들 수 있습니다. 


누구보다도 그 어떤 시기보다도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해야만 다시 만날  때까지 서로가 안 다칠 수 있어요. 


이제 다음  화부터는 앞서  제기된 힘든 점들을 이겨내는 법, 그리고 장거리 연애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들 중심으로  하나하나 풀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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