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1.
AI를 쓰기 시작하면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있다.
프롬프트를
명령문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렇게 입력하면 이렇게 나온다.”
“이 공식대로 쓰면 원하는 답이 잘 나온다.”
나도 처음엔
인터넷에 넘쳐나는 프롬프트를
그대로 따라 했다.
“Act as a…”로 시작하라.
“Step by step”을 넣어라.
“Output format”을 지정하라.
마치 주문 같았다.
정해진 형식에 맞춰 입력하면
원하는 결과가 나온다는 식이었다.
그래서 초반에는
이런 프롬프트를 자주 썼다.
“너는 10년 경력의 데이터 분석가야.
아래 데이터를 분석해서
핵심 인사이트 3가지를 정리해 줘.”
그런데 결과가 이상했다.
어떤 때는 잘 나왔는데
어떤 때는 내 생각과 너무 달랐다.
같은 형식인데 왜 결과가 다를까?
처음엔 AI 탓을 했다.
하지만 문제는 AI가 아니었다.
문제는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명확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AI는 말을 이해하지 않고
의도를 추측한다.
애매한 질문에는
애매한 답변이 나올 뿐이다.
예를 들어 이런 요청.
“이 데이터 좀 분석해 줘.”
이 문장에는 아무 기준도 없다.
무엇을 알고 싶은지
어떤 비교를 해야 하는지
이 결과로 무엇을 하려는지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다.
그래서 AI는 가능한 모든 방향으로
확률을 펼친다.
반대로 이렇게 말하면 달라진다.
“지난달 대비
배송 지연 비율이 가장 많이 증가한 지역을 찾고,
그 원인을 추정해 줘.”
이 문장에는 구조가 있다.
목적
비교 기준
판단 범위
AI는
이 구조 안에서만 움직인다.
그래서 결과가 덜 흔들린다.
그때 알게 됐다.
프롬프트는
명령이 아니라는 걸.
프롬프트는 판단 기준이다.
내가 무엇을 하려는지,
어떤 기준으로 볼 것인지가
그대로 드러난 결과다.
프롬프트를 쓰는 순간,
AI는 우리에게 묻는다.
“그래서,
당신은 정확히 무엇을 원하는가요?”
이 질문에
내가 스스로 답하지 못하면,
AI도 답하지 못한다.
프롬프트에는
두 가지가 들어간다.
내용과 구조.
내용은
내가 원하는 것이다.
무엇을 찾을 것인가
어떤 기준으로 판단할 것인가
무엇을 포함하고 무엇을 제외할 것인가
구조는
AI가 흔들리지 않게 만드는 장치다.
어떤 순서로 처리할 것인가
어떤 형식으로 보여줄 것인가
어떤 제약을 둘 것인가
많은 사람들이 구조만 배운다.
“Act as a…”
“Step by step”
“Output format: JSON”
이건 전부 구조다.
구조만 있고 내용이 없으면
결과도 텅 빈다.
반대로
내용만 있고 구조가 없으면
AI가 흔들린다.
그래서 좋은 프롬프트는
내용과 구조가 함께 있다.
“70% 미만을 문제로 보고,
전주 대비 하락폭이 큰 곳을 우선으로 보자.”
이건 명령이 아니라
판단 기준이다.
동료가 물었다.
“프롬프트 공식 같은 거 있어요?
외워두면 좋은 거?”
나는 이렇게 답했다.
“공식 말고요.
내가 정확히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기준으로 판단할 건지.
그걸 먼저 답하세요.”
좋은 프롬프트의 기준은
길이가 아니다.
화려함도 아니다.
명확함이다.
짧아도 명확하면 좋은 프롬프트고,
길어도 애매하면 나쁜 프롬프트다.
그래서 나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대신
문제를 정의하는 법을 배웠다.
프롬프트는
그 정의를 전달하는
언어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