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시리즈#1 런던 화이트채플 갤러리에서 진행된 K-culture 세미나
런던의 Victoria and Albert 박물관에서 진행 중인 한류 (Hallyu! Korean Wave) 전시를 뒤이어 최근 영국 곳곳에서 한국 문화예술에 관한 관심이 나날이 증폭되고 있다.
2023년 2월 16일, 런던 동부를 대표하는 화이트채플 갤러리에서는 한국 전통 가옥구조와 샤머니즘을 주제로 세미나가 개최되었다. 이는 갤러리 내에 전시 중인 ‘House Gods, Animal Guides and Five Ways 2 Forgiveness’의 후속 프로그램 중 하나로 대중에게 공개된 세미나이며, 5파운드(약 8000원)의 입장료가 무색하게 사람들로 자리가 빈틈없이 채워짐을 확인할 수 있었다.
Victoria and Albert 박물관의 최유진 큐레이터님의 진행으로 행사는 시작을 알렸다.
세미나는 두 연사의 발표와 참여자들이 자유롭게 토론하는 라운드테이블로 총 두 시간 동안 진행되었다.
먼저, 런던 기반의 건축회사인 Studio Weave의 Je Ahn 이사가 ‘한옥 구조의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변천사’라는 주제로 마이크를 들었다. 그의 말에 의하면, 한국 가옥의 구조는 급격한 근대화, 도시화, 생활양식의 서구화로 인해 지난 50년 동안 큰 변화를 겪었다고한다. 가령 부엌, 평상 등 외부에 있었던 주거 형태가 시간이 지나며 압축되듯 내부로 들어온 것처럼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리된 신발장, 좌식 식탁, 온돌 등의 요소는 서구식 아파트의 형태와 전통 주거구조가 공존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이러한 복합적이고 독특한 구조가 외국인들에게 한국 가옥의 형태가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이유임을 강조하였다. 뒤이어 런던대학교 SOAS의 교수이자 미술사학자인 Charlotte Horlyck 박사는 ‘한옥의 역사와 풍수지리’에 대해 설명하였다. 그녀는 전통적으로 한옥이 실용적인 필요를 충족할 뿐만 아니라 자연적 환경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풍수지리적 믿음에 기반하였음을 언급하며 샤머니즘이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문화권에 깊이 뿌리내려 건축, 미술, 음악 등 많은 측면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하였다. 이후 진행된 라운드테이블에서는 한옥과 샤머니즘, 그리고 전 세계를 휩쓴 한류와의 연관성에 관해 토론이 이어졌다. 연사들은 K-pop, 한국 드라마 및 기타 문화 수출의 인기는 부분적으로는 한국의 전통 건축과 신념에 반영된 문화유산에 대한 호기심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하였다. 특히 최유진 큐레이터는 한국 문화를 보며 외국인들이 느끼는 ‘신선한 다름’이 한류의 주된 이유임을 언급하며 세미나는 마무리되었다.
세미나에 참석한 관객들은 Q&A 시간을 통해 한국 문화와 한옥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표명하였는데, 킹스칼리지 학생으로 참석한 Alberni 양은 “한국 건축 이면에 역사와 문화가 숨어 있는지 몰랐다. 샤머니즘이 현대 한국 사회에 서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라고 말했다.
화이트채플 갤러리에서 진행된 이번 세미나는 한국 전통 가옥에 대한 매혹적인 탐구이자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한류에 관한 관심의 증거로 보인다.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와 감상을 증진하기 위해 앞으로도 영국 곳곳에 이와 같은 행사가 많이 개최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참고: https://www.whitechapelgallery.org/events/the-korean-hou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