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기 전엔 나도 내 생각을 잘 몰랐다
머릿속으로는 분명히 정리가 된 것 같았다.
이 주제에 대해 어떻게 말할지도,
어떤 의견이 맞는지도 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누가 내게 “그게 무슨 뜻이야? “라고 물으면
말문이 막혔다.
설명이 되지 않았다.
그때 알게 됐다.
나는 알고 있다고 착각했을 뿐이었다.
생각은, 써보기 전까진 진짜가 아니다.
머릿속 생각은 실체가 없다
마치 내 생각처럼 보이는
많은 말들과 감정들.
하지만 막상 써보면
그게 내 생각이 아니었음을 알게 된다.
• 어디서 들은 말
• 그냥 익숙해진 표현
• 감정의 잔상 같은 것들
그런 생각들은
막상 글로 적으려 하면
문장이 되지 않는다.
말이 흐트러지고,
생각이 뒤엉킨다.
그제야
내 안의 생각이 아직 정리되지 않았음을 깨닫게 된다.
쓰면서 생각이 ‘정돈’되기 시작한다.
처음 글을 쓸 때
내 머릿속은 언제나 혼란스러웠다.
• 무엇을 먼저 써야 하지?
• 이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지?
• 이 생각이 맞는 걸까?
하지만
하나씩 문장으로 옮기다 보면
복잡했던 마음이 가지를 치고 정돈된다.
글은 마음의 서랍을 하나씩 여는 일이다.
어떤 서랍엔 슬픔이 있고,
어떤 서랍엔 후회가 있고,
어떤 서랍엔 아직 꺼내지 못한 말이 있다.
글쓰기를 하며
나는 나의 생각 구조를 처음으로 들여다보게 되었다.
쓰면 보이는 것들
글을 쓰기 시작하니
그동안 몰랐던 내 마음의 우선순위가 보였다.
• 어떤 감정은 반복해서 쓰게 되고
• 어떤 주제는 자꾸 피하게 된다
• 어떤 문장은 너무 쉽게 써지고,
• 어떤 문장은 너무 오래 걸린다
그게 전부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들의 목록이었다.
쓰기 전까지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몰랐다.
하지만 지금은
글 속 단어들이 나를 대신 말해준다.
머릿속 생각은 쓰지 않으면 정리되지 않는다.
그저 머무를 뿐,
구체화되지 않는다.
글을 쓰면서
나는
생각을 정리하는 법을 배웠고,
생각을 해석하는 사람이 되었다.
누가 “무슨 생각해?”라고 묻는다면
이젠 대답할 수 있다.
글을 쓰면서 알게 되었으니까.
나도, 내 생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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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고르는 기준이 달라졌다》
예전엔 베스트셀러만 골랐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