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는 건 나와 대화하는 시간이다

마음속에 눌러두었던 말들을 꺼내는 연습

by 행복곰

사람들은 말한다.

“글을 잘 쓰려면 독자를 생각해야 한다”라고.


하지만 나는

글을 쓰면서 독자가 아니라, 나를 더 많이 생각하게 됐다.

누가 읽지 않아도 좋았다.

누군가 읽지 않기를 바랄 때도 있었다.


왜냐면

그 글은 처음부터

내가 나에게 쓰는 편지였기 때문이다.

글은 마음 깊은 곳에서 조용히 시작되는 ‘나와의 대화’다.

말로는 못했던 것들


말은 늘 제한적이었다.

• 타인의 시선이 신경 쓰였고

• 분위기에 맞춰야 했고

• 상대를 불편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진짜 하고 싶은 말은 늘 삼켰다.


그런 말들이

어느 날 글을 쓰는 자리에서

조심스럽게 튀어나왔다.


그제야 알았다.

나는 말보다 글로 더 솔직해지는 사람이구나.


마음을 쓰는 훈련


처음엔 ‘오늘 하루 어땠는지’ 쓰는 것조차 어색했다.

이런 말이 글이 될 수 있을까,

누가 보면 민망하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그런 생각도

글로 써봤다.

• 왜 이런 감정을 숨기려 했는지

• 왜 말하지 못했는지

• 왜 지금에서야 꺼내는지


쓰다 보면

감정의 본질이 보이기 시작했다.

감정은 마음속에만 있을 때보다, 글로 쓸 때 더 명확하게 보인다.

글을 쓰면 마음이 정리된다


화났던 날,

혼란스러웠던 날,

기분이 가라앉았던 날.


그날의 기분을

말로 표현하기 어려웠지만,

글로 쓰면 표현할 수 있었다.

• “짜증 났다”가 아니라 “무시당한 기분이었다”

• “속상했다”가 아니라 “내 마음이 외면당한 느낌이었다”


글을 쓰며 처음으로

감정을 구체화하는 방법을 배웠다.


그건 단순한 표현이 아니라

나를 위로하는 언어였다.


나와의 대화는 정직해야 했다


글쓰기는

‘보여주기’가 아니라

‘드러내기’였다.


세상에 보여주는 글은 다듬을 수 있지만,

내가 나에게 쓰는 글은 솔직해야 했다.


글을 쓸수록

나는 내 마음의 습관을 알게 되었다.

• 자주 피하는 감정

• 자꾸 반복하는 패턴

• 무시하려 했던 나의 목소리


그 모든 걸

글이 꺼내줬다.

글을 쓰며 나는 내 감정의 이름을 하나씩 붙였다.

글을 쓰는 건

세상에 무언가를 말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먼저 나 자신에게 말하는 일이다.


소리 내어 말하지 못한 마음을

글이 대신 말해준다.


그래서 나는

매일 몇 문장이라도 쓴다.

오늘의 나와 대화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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