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견지 출발 전 어떻게 준비할까?
파견 교원 합격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오리엔테이션을 마치셨다면 이제 본격적인 출국 준비를 시작하셔야 할 텐데요.
막상 준비하려고 하면 생각보다 막막합니다.
국가별 상황이 워낙 다르다 보니 재단에서도 구체적인 정보를 일일이 제공하기 어렵고,
O.T. 에서도 '무엇을 실제로 챙겨야 하는지'까지는 자세히 다루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제가 직접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출국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만한 현실적인 정보들을 정리해보려 합니다.
다만, 파견지는 국가마다, 또 학당마다 상황이 매우 다릅니다.
제 경험은 어디까지나 참고용으로 가볍게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최종 합격 후 O.T. 를 받으셨다면, 이미 해당 학당 행정요원의 연락처를 전달받으셨을 것입니다.
한국에 계시는 동안은 대부분 이메일로 소통하게 됩니다.
출국 준비 단계에서 행정요원의 역할은 절대적입니다.행정요원이 적극적으로 도와주면 준비 과정이 정말 수월해집니다.
반대로 출국 전부터 갈등이 생기면, 시작부터 마음이 많이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의 행정 시스템을 기준으로 처리 속도를 기대하면 실망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조급하게 재촉하는 것은 결코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대부분의 세종학당 행정요원은 현지인으로, 한국어 소통이 가능하지만 한국인과 동일한 수준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조금 느리더라도 인내심을 갖고, 감사의 마음으로 소통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훨씬 도움이 됩니다.
특히 이번 파견이 첫 장기 해외 거주라면, 이 부분은 더욱 중요합니다.
출국 준비에서 가장 까다로운 문제는 단연 비자입니다.
대부분은 행정요원이 실무를 처리해 주지만, 교원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다음 두 가지입니다.
• 이메일에 신속하게 답하기
• 요청 서류를 정확하게 준비해서 보내기
이 두 가지가 늦어지면 전체 일정이 밀립니다.
비자 발급 시간을 줄이는 방법
보통 학당에서는 파견 교원이 빨리 오기를 원합니다. 정식 취업비자가 나오기 전까지 한국에서 Zoom 수업을 진행할 수도 있지만,
이 경우 해외 거주비 혜택을 받지 못하거나 기본 급여만 받는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계약기간이 최대 2년 이내이기 때문에, 국내 근무 기간이 길어질수록 해외에서 실제로 근무할 수 있는 시간은 줄어듭니다.
그래서 가능한 한 빨리 현지에 나가고 싶다면 이런 전략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 한국은 많은 국가에서 비자 면제 또는 관광용 single entry 비자가 비교적 수월한 편
• 먼저 출국 후, 현지에서 취업비자를 신청하는 방법
물론 이는 반드시 학당과 사전에 충분히 협의해야 합니다. 취업비자 발급까지 평균 얼마나 걸리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저의 경우, 학당에서 근무 허가를 받았다는 서류를 확인한 뒤 싱글 비자로 먼저 출국했습니다.
이후 행정요원과 함께 서류를 준비해 취업비자를 신청했고,
비자 신청 확인서를 발급받아 최종 비자 발급 전까지는 근무 허가서와 함께 신원 증빙 자료로 사용했습니다.
외국인이나 이민자가 많이 거주하는 지역은 어느 정도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인 커뮤니티 카페를 검색하거나, 행정요원에게 정보를 요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거주비는 보통 해외 출국 후 첫 월급에 포함되어 지급됩니다. 따라서 초기에는 개인 여비를 충분히 준비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최소 500만 원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제 경우, 이전 교원이 살던 집을 행정요원이 추천해 주었습니다. 학교와 가깝고 외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안전한 지역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출국 전에 계약을 진행하고 계약금을 송금했으며, 도착 즉시 바로 입주할 수 있었습니다.
후보지가 마땅하지 않다면,
에이비앤비로 임시 숙소로 1~2주 계약을 하시고, 직접 오셔서 거주지를 구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대부분 파견직원들이 자주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다만 적어도 안전한 동네인지는 사전에 행정요원을 통해 파악하시기 바랍니다. 에어비앤비 매물 사진에서 외관상 좋아 보인다고 섣불리 결정을 하시면 안 됩니다.
해외는 대부분 월세 체계이며, 보증금은 2~3개월치 월세가 일반적입니다. 외국인이 거주 가능한 지역은 월세가 100만 원대인 경우도 많습니다.
파견교원에게 지급하는 거주비 100만 원 지원은 사실 그렇게 충분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월급에 포함되어서 지급되는 점이 장점이긴 하지만 월세 외에도 반드시 고려해야 할 항목들이 있어서 넉넉하진 않습니다.
• 수도비
• 가스비
• 인터넷비
• 공동시설 이용비
• 보증금
월세 외에 발생하는 비용을 합산해 예산을 세워야 합니다.
세종학당과의 거리, 교통수단, 교통비를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안전 문제를 생각하면 가능한 한 가까운 곳이 좋습니다.
원칙적으로 자가용 운전은 금지이지만, 재단 측 동의 문서에 서명하면 가능하기도 합니다.
대중교통이 열악한 국가의 경우 ‘특수지 수당’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데, 사실 교통비로 대부분 사용된다고 보면 됩니다.
외국인이 대중교통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국가로 파견되는 것은 정말 큰 장점 중 하나입니다.
최대한 저렴하고 안전한 교통수단을 알아보시고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제 경우에는 우버앱으로 차량을 호출해서 출퇴근을 했는데 차량 관리가 잘 되어 있고 운전 실력이 꽤 괜찮은 기사를 직접 컨택했습니다.
사실 처음부터 바로 컨택하진 않았는데 운명처럼(?) 같은 기사가 우연히 2번 배정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기사가 먼저 저를 알아보았고 대화도 잘 통해서 제가 출퇴근 픽업을 제안했습니다.
이렇게 개인 컨택을 할 경우에는 플랫폼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돼서 가격 협상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매번 호출을 하지 않고 지정 시간에 픽업을 해 주는 게 큰 장점입니다.
출퇴근 외에도 공항이나 여행을 갈 때도 호출할 수가 있어서 훨씬 편했습니다.
출국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것:
• 현지 전압
• 콘센트 타입
변환기와 어댑터는 넉넉히 준비하세요.
옷은 일반 캐리어보다 이민 가방이 훨씬 실용적입니다.
무엇을 가져갈 것인가?
기준은 단순합니다.
한국에서 가져갈 비용 vs 현지에서 구매할 비용
이를 반드시 비교해야 합니다.
또한 파견국가의 물가 구조를 정확히 파악해야 합니다. 특정 품목이 수입에 의존하는 경우, 가격이 2~3배 이상 높게 형성될 수 있습니다.
한인 마트가 있다고 해서 안심해서는 안 됩니다.
1) 한국보다 물가가 비싼 국가
모든 항목이 비싼 경우라면, 가능한 한 한국에서 준비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공산품은 수입 의존도가 높아 가격은 비싸고 품질은 낮은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다이소에서 1,2천 원에 살 수 있는 물품을 현지에서는 5,6천 원에, 그것도 더 낮은 품질로 구매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접이식, 휴대용, 가벼운 제품 위주로 준비하면 유용합니다.
2) 한국보다 물가가 싼 국가
이 경우에는 대부분 현지 구매가 더 합리적입니다.
다만 전자기기는 품질 대비 가격이 한국보다 높게 형성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에서 가져오면 좋은 것
• 압력밥솥
• 정수 필터기
• 커피머신
현지에서 구매해도 괜찮은 것
• 토스트기
• 전기포트
• 믹서기
자주 교체해도 부담이 적은 소형 가전은 현지 구매가 실용적입니다.
파견은 분명 설레는 기회이지만, 동시에 매우 현실적인 준비 과정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정리해 보면,
- 계약기간이 한정되어 있으므로 가능한 한 빨리 출국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 월세 외 관리비 항목을 반드시 확인하세요.
- 출퇴근 거리와 교통비를 충분히 고려해 거주지를 결정하세요.
파견을 앞두고 계신 모든 교원님들의 여정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