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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글생각 Apr 13. 2021

취향 시대,나만의 콘텐츠를 찾는다

언택트 비즈니스


‘취저’(취향 저격), ‘취존’(취향 존중)



누구나 한 번 쯤 들어봤을 단어다. 밀레니얼 세대, Z세대로 갈수록 집단보다 개인을 중시한다. 이런 세대들은 자신의 가치와 취향을 즐긴다. 자신의 가치와 취향은 사실 모든 사람에게 있어 중요했다. 그 전 세대는 집단에 묻혀 자신을 드러내지 못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자신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를 강제로 마련해줬다. 온전히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이다. 이제 제레미 리프킨이 <소유의 종말>에서 언급한 미코노미(Meconomy) 경제가 온 것이다. 이제 사회는 개인 중심의 경제 활동이 확산되면서 자신의 취향에 따라 모이고 흩어지는 현상이 일상화되고 있다.



조직에 속해 열심히 일하다 이런저런 이유로 조직을 떠나게 되면, 자신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된다. 50대 이후 은퇴자의 경우 더 그렇다.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자신이 지금까지 중시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놓친 것은 없었는지 생각을 한다. 그 전에는 누군가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자신에 대해 제대로 돌아볼 겨를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은퇴후 자신이 하고 싶었던 취미를 즐기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코로나19는 꼭 밀레니얼 세대, Z세대가 아니어도 앞서 말했듯 나의 취향은 무엇이었는지를 고민하는 시간을 주었다. 나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때, 가장 많이 하는 것 중 하나가 여행이다. 자신과 취향이 맞는 사람과 같이 떠나는 여행은 그 어느 때보다 즐겁다. 때론 혼자 여행을 떠나도 자신의 취향을 즐길 수 있는 여행지라면 외롭지도 않다. 디지털 노마드, 디지털 네이티브는 언제나 누군가와 쉽게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여행 산업은 유래없는 불황을 맞고 있지만 이후에는 자신의 취향을 즐길 수 있는 여행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여행을 중심으로 지금까지 발견하지 못한 새로운 매력을 가진 여행지가 부상할 것이다. 특히 조용히 자신만 즐길 수 있는 장소가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여행 트렌드는 표준화된 여행장소와 일정을 벗어나 고객의 취향에 맞는 소규모 여행상품이 인기를 끌 것이다. 특히 인기 장소를 찍고 오는 여행이 그 여행 속에서의 경험을 통해 나를 생각해보는, 힐링을 하더라도 내 취향에 맞는 힐링을 할 수 있는 여행이 선호될 될 것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여행전문가들은 사람들이 잘 모르는, 그리고 현지 경험을 할 수 있는, 힐링 중심의 여행이 주를 이룰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여행플랫폼 마이리얼트립 이동건 대표는 “인기있는 여행지들뿐만 아니라 근교 소도시나 잘 알려지지 않은 곳에 대한 여행이 증가할 것이다. 관광객들에 유명 관광지를 방문하기보단 현지인과 같은 경험을 하고 체험을 하는 상품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라고 말한다. 이런 여행 트렌드는 여행상품의 가격 보다 가치와 취향이 중시되는 문화를 만든다.



‘취향’은 이미 우리 주변에 침투해있다. 소셜 살롱 문토, 독서 모임 플랫폼 트레바리, DIY 취미 키트 플랫폼 하이비인더박스, 여가 생활 플랙폼 프릭, 취미 플랫폼 클래스101 등 최근 몇 년간 ‘취향’과 관련된 다양한 플랫폼들이 나왔다. 이런 플랫폼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자신만의 취향을 찾고 즐기려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취미 콘텐츠를 제공한다.


하비인더박스는 2016년에 설립되었다. 원하는 취미를 선택하면, 혼자서 할 수 있는 키트를 보내준다. 코로나19 시대 가장 안전하게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다. 그래서 하비인더박스는 ‘집콕특가~50%’라는 메뉴로 사람들이 이번 기회에 취미 생할을 즐겨볼 수 있게 해준다. 상품 카테고리는 가죽공예, 무드등/네온, 미니어쳐, 식물, 어른이장난감, 심리/정서, 키즈 등 20여개 이상이다. 어른과 아들을 위한 수백개의 취미 키트가 있어 가족이 함께 집콕을 버틸 수도 있다. 홈스마트에서 말했듯, 우리는 지금 홈루덴스가 왜 필요한지를 알게 되는 시간을 갖고 있는지 모른다. 하비인더박스 조유진 대표는 “여가시간이 늘면서 사람들이 기왕이면 의미있고 성취를 느낄 수 있는 취미활동을 하고 싶어하는 추세”라고 말한다. 사람은 마음 속에 자신만의 꿈을 가지고 있다. 이 꿈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그냥 소박하게 즐길 수 있는 이런 취미들이다. 자신이 취향이 반영된 이런 취미를 통해 삶에 만족을 느끼고 행복감을 즐긴다.



하비인더박스가 처음부터 온라인 중심의 서비스였다면, 소셜살롱 문토는 ‘취향이 통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슬로건을 가진 오프라인 기반 서비스다. 2018년 합정에 공간을 마련한 이 소셜 모임 공동체는 ‘건축가의 초대장’, ‘시네마 클럽’, ‘와인 살롱’, ‘드로잉 살롱’, ‘올 나잇 재즈’ 등 자신만의 취향을 찾는 사람들을 위한 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오프라인 뿐만 아니라 온라인 문토 서비스도 런칭했다. ‘랜선 소셜링’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이 가지고 취향을 다른 사람과 온라인으로 공유할 수 있다. 최근에는 온라인 무제한 멤버십을 만들어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취향을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오프라인 서비스들은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고 있지만 온라인 서비스를 통해 대응하고 있다.



오프라인 기반의 트레바리 또한 ‘랜선 트레바리’ 서비스를 런칭했다. 이 서비스는 매주 미션을 공개하고 이 미션을 수행해야 다음 미션 채널에 초대받을 수 있는 형태로 운영된다. 트레바리는 원래 강남, 성수, 안국, 압구정에 위치한 아지트 공간에서 자신이 원하는 클럽에서 월 1회 책을 중심으로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취향을 공유한다. 가볍게 취향을 중심으로 모이는 ‘가취관’의 특성을 보인다. 이런 클럽은 함께 만들어 가기도 하고, 클럽장이 이끌어가기도 한다. 2015년에 시작된 이 서비스는 창업 초기 80명에서 현재는 회원수가 6000명을 넘었다. 클럽수 또한 300개 이상이다. 2019년 2월에는 소프트뱅크벤처스와 패스트인베스트먼트로부터 50억원을 투자받아 미래 성장성 또한 인정받았다.



이런 취향 서비스들은 20~30대가 주 고객층으로 이외에도 취향공동체 ‘취향관’, 인문예술공유지 문래당, 창작커뮤니티 ‘안전가옥’ 등이 있다. 또 특정 분야를 중심으로 한 서비스도 존재한다. 요리를 위한 ‘목금토 식탁’, 그룹운동을 위한 ‘버핏서울’, 넷플릭스 영화와 드라마에 대한 ‘넷플연가’, 영화감상 공유 모임 ‘담화관’ 등도 있다. 이처럼 유럽의 살롱문화를 표방한 서비스들은 결국 취향관의 프로그램 소개처럼 ‘나를 발견하는 대화와 기록의 시간’을 갖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다른 사람과의 소통을 통해서.



우린 SNS 홍수 속에 살고 랜선라이프를 즐긴다. 한편으론 나와 상관없는, 하지만 취향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들과 대화를 하길 원한다. 코로나19가 우리에게 가져다 준 것은 ‘나를 발견할 수 있는 시간’이다. 서로 모르는 사람이지만, 부담없이 그들을 통해 자신을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면, 이보다 더 행복한 일은 없기 때문이다. 상대방의 인적사항을 물어보지 않고 서로의 취향만을 공유한다. ‘어떤 일을 하세요’라는 질문이 필요하지 않다. 알랭 드 보통(Alain de Botton)이 말한 것처럼 누군가와 비교를 하는 이런 세속적인 질문이 필요치 않다. 대중 문화도 ‘대세보다 취향 중심’으로 시장이 변할 것이라고 말한다.



이제 이런 취향 콘텐츠들은 평소 가벼운 대화만 하던 직장의 삶을 던져버리고, 때론 집에서의 익숙한 삶을 벗어버리고 새로운 소통의 장으로 사람들은 이동할 것이다. 코로나19가 현재는 랜선라이프의 살게 하고 있지만 포스크 코로나 시대에는 자신만의 취향에 관심을 늘어날 것이다. 더욱이 이번 위기를 통해 온라인에서 ‘어떻게 취향을 공유할 수 있는지에 대한 학습’은 취향 서비스의 새로운 발판이 될 수도 있다.



이런 취향 서비스는 서비스 운영 측면에서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취향을 얼마나 잘 해독하느냐에 달려있다. 랜선 라이프를 지양하지만, 랜선 속에 숨은 의미를 잘 찾아야 취향 서비스가 오래도록 유지될 수 있다. 그들의 원하는 자신만의 콘텐츠를 말이다.



“나는 취향이 있다. 고로 나만의 콘텐츠를 찾는다”



<언택트 비즈니스>는 코로나19로 인해 나타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와 위협을 다룹니다. 홈 블랙홀, 핑거 클릭, 취향 콘텐츠, 생산성 포커스 등의 4가지 비즈니스 코드를 중심으로 언택트 비즈니스를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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