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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하는T Sep 21. 2024

인플루언서의 비결...1천명의 팬을 확보하라

팀 패리스의 '타이탄의 도구들'

1천명 팬이 1년에 100달러씩 지출 전략
인플루언서 소품 제작·공동구매로 이어져


한 분야 1등보다는 여러 분야 상위 25% 될 것
매일 글 쓰고...독자에게 일일이 설명 말 것


"1000명의 진정한 팬을 확보하라. 이들이 당신을 위해 1년에 10만원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하라."


'자기계발서 작가'라는 칭호가 적합할 것 같은 팀 패리스의 베스트셀러 '타이탄의 도구들'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아이디어는 이것이었습니다. 새로워서가 아니라 현재 많은 인플루언서들이 이 같은 전략을 이미 사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아이디어는 미국 과학기술문화 전문잡지 '와이어드(Wired)’의 공동 창간자인 케빈 켈리가 2008년 '1000명의 진정한 팬'이라는 글을 통해 제시했다고 합니다. "성공은 1000명의 사람을 지극히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것에서 시작하면 된다"는 아이디어인데 전반적인 사업 성공 전략으로서 제시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를 팀 패리스가 부상하고 있던 SNS 인플루언서들을 대상으로 한 글로 재해석하고, 그에 이어 케빈 켈리에게서 2016년 버전의 '1000명의 진정한 팬' 기고를 받아내기에 이릅니다.


케빈 켈리는 "당신에게 필요한 건 1000명의 진정한 팬뿐이다"라며 "진정한 팬이란 당신이 만드는 건 뭐든지 사주는 사람들로 정의할 수 있다"라고 말합니다. 그게 노래건, 책이건, 오디오북이건, 조각상이건, 요리건 간에 말입니다.


이런 팬이 1000명 있다면 이들로 생활을 꾸려나갈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매년 진정한 팬 한 명당 평균 100달러의 수익을 낼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작품을 만들 것 △팬들과 직접적인 관계를 맺을 것(중간단계를 거치지 않고 팬들이 당신에게 직접 돈을 지불하도록 할 것)을 조언합니다.


마침 이번주 제가 좋아하는 여행 유튜버에게서 이 전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꾸준'이라는 현재는 구독자 20만 명대의 여행 유튜버인데요. 그가 '독자 감사 이벤트'로 자신이 늘 입고 다니던 티셔츠와 비슷한 티셔츠를 7장을 태국 현지에서 사서(같은 모델을 사려했으나 단종된 듯하다고 합니다) 독자들을 선정해 보내주는 이벤트였습니다.


그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서 저는 처음으로 '더보기'란을 클릭했습니다. 거기에는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는 구글폼 주소와 함께 자신이 낮에는 여행을 하고 밤에는 이런 일을 한다며 자신이 디자인한 소품 제품들을 파는 홈페이지 주소도 함께 적어놨습니다.


저는 그간 이 분의 유튜브 영상은 다 봤지만 지금까지 댓글을 달 생각도, 더보기란을 클릭할 생각도 한 번도 해보지 않았습니다. 생각해 보면 그가 예전 영상에서 한 번 자신이 이런 제품 디자인도 하고 있다고 언급한 적이 있는데 그땐 그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이벤트로 인해 그가 이런 제품을 이런 채널을 통해 판매한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죠.


그의 이벤트는 물론 독자들에게 감사함을 표하고자 하는 마음에 따른 것이겠지만, 이와 함께 자신이 디자인한 제품 판매를 촉진하고자 하는 동기도 작용했을 겁니다. 케빈 켈리가 제시한 '연간 100달러를 지불할 팬'의 개념입니다.


최근 본 다른 여행 유튜브도 자신들이 제품 디자인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생각해 보니 많은 인플루언서들이 공동구매를 진행하는 것도 같은 전략이었습니다. 실제로 제가 아는 한 인플루언서의 집에는 이 '타이탄의 도구들' 책이 꽂혀 있었습니다. 많은 인플루언서들이 직간접적으로 케빈 켈리의 아이디어를 접하고 실행해 왔던 것 같습니다.


예전 같으면 '돈독이 올랐구나'라고 생각했을 것 같은데,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벌고자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니까요. 직업으로서 인플루언서의 길을 택했다면 돈을 벌기 위해 전략을 세우고 이를 실천하는 것은 당연한 행동양식일 것입니다. 그게 '뒷광고' '가짜 내돈내산' 같은 추잡한 행동이 아닌 한 비난할 이유가 없지요.

 

제가 오랜만에 자기계발서를 꺼내 든 것은 다시 마음을 다잡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에서 제시된 어쩌면 뻔한 '동기유발 문장'들도 나름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그중 인상적인 몇 개의 아이디어와 (저자가 자기 존재를 찾는 분야인) 글쓰기 방법을 남깁니다.


ㅇ몇 가지 메모

-페이팔 창업자 피터 틸 "만일 당신이 무엇인가에 도달하는 데 10년이 걸리는 계획을 갖고 있다면, 당신은 다음의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야 한다. '아니 왜 이걸 6개월 안에는 해낼 수 없는 거지?'"

-일어나자마자 1시간이 그날 12시간을 결정한다. 잠자리를 정돈하고 차를 마시고 명상하며, 아침일기를 써라.

-제2의 무엇이 되려 하지 말고 독보적인 존재가 돼라.

-어떤 분야에서 1등이 되는 전략보다는 여러 분야에서 상위 25%를 잘하는 멀티테이너가 되어라.

-수준 높은 모임에 최대한 참석하라. 배울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가급적 직접 만나라.


ㅇ글쓰기 방법

-글쓰기를 꾸준히 하라. 허접하더라도 매일 두 장씩은 써라.

-글을 쓸 때 나중에 검색이나 리서치가 필요한 곳에 빨간색으로 적어 놓는다. 검색은 한꺼번에 나중에 해결하는 게 좋다.

-글쓰기도 일단 질보다 양이 먼저다.

-"많은 메모, 너무 많은 리서치 정보를 남기려 하지 마라" "독자가 빈 공간을 채울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지나치게 설명하지 마라"

-"모니터가 아니라 실제 종이에 생각을 옮겨놓는 것"


사실 이 책에서 저자는 특정 브랜드의 침구를 사용하라던가, 민간요법 수준의 명상·운동방법을 제시하는 등 선뜻 내키지 않는 조언도 합니다.

독자로서는 필요한 핵심 아이디어와 관점만 가져가면 그만이겠지요. 저로선 '1000명의 진정한 팬'이라는 아이디어 하나만으로도 읽을 가치가 있었던 '타이탄의 도구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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