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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ino Apr 21. 2019

이슈 없는 인생은 없어

혼자 아픈 척하지 마

마흔 즈음이 되어서야 깨닫는 것이 없다. 세상엔 영원한 것은 없다는 것...

영원할 것 같은 사랑도 우정도 세월 앞에서는 이미 변한 지 오래. 변했다는 것이 아쉽지조차 않을 정도로 무뎌져 있고 어릴 적 TV에서 보던 멋진 사랑도, 한결같은 사람도 그렇게 흔치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마흔 즈음이 되어서도 마음을 잘 관리한 사람이라면 이런 냉혹한 진실을 마음으로 잘 소화해내고 누군가의 "잘 지내?"라는 형식적인 질문에 "잘 지내"라고 적잖이 온화한 표정으로 대답하지만 마흔 즈음에 사실.. 잘 지내는 사람은 없다.


마흔이야말로 이슈가 도 드러지는 시기이다. 이전의 삶에도 이후의 삶에도 이슈가 없지는 않다. 삶의 이슈란 나이와 환경을 막론하고 언제든지 새로 생겨나고 내 이슈야 말로 나 자신에게는 가장 크고 중한 것이 아닌가? 실연의 아픔도 누군가에게는 나라를 잃은 아픔보다 클 20대는 지나가고, 뭐든 새로 시작하느라 바쁜 삼십 대에는 그러려니 얼떨결에 지나온 것들이 마흔이 되니 너무나 아프다.


누군가는 실직

누군가는 부모의 병시중과 경제적인 부담으로 살아있는 것이 힘겨울 수도

누군가는 이혼

누군가는 사업의 실패

누군가는 우울증과 무기력

누구나 무엇이든 스스로의 이슈와 싸우고 있다.


그러나 말하지 말라.

내 이슈가 제일 크다고, 내가 가진 아픔이 가장 크다고.

이슈 없는 마흔이란 없으며 당신의 이슈는 당신에게만 가장 크다.

아픔 없는 마흔이란 없다.

그걸 소리 내어 세상에 뿜는다고 달라질 것은 없다.

삼켜라 당신의 아픔을... 당신의 이슈는 당신만이 돌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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